[부산/경남]북 보내는 우정 옥수수 저금통에 담아

  • 입력 2001년 5월 30일 23시 03분


울산 중구 태화동 명정초등학교(교장 권오필·權五弼·58) 전교생(3096명)이 북한 어린이를 돕기위한 모금활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 4월11일 사단법인 국제옥수수재단 김순권(金順權·경북대 교수)총재를 초청, 북한의 실상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난뒤부터 북한 어린이 돕기운동에 나섰다.

‘민족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통일교육’을 위해 이날 특별 초빙된 김총재는 지난 98년부터 17차례 북한을 드나들면서 보았던 북한의 실상을 설명하고 북한 학생들도 같은 민족이란 점을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김총재의 강연에 감명받은 학생들은 북한 어린이를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김총재는 옥수수재단이 만든 옥수수 모양의 저금통을 지난 2일 전교생에게 나눠준뒤 집에서 성금을 모으도록 했다.

학생들에게 나눠준 저금통은 다음달 8일 학교로 되가져와 권 교장과 어린이회장 조정민군(13·6년) 등이 김총재에게 직접 전달한다.

권교장은 “올 초부터 민족동질성 회복과 북한 바로알기를 위한 각종 교육을 실시했다”며 “학생들이 김총재로부터 북한의 실상을 상세히 듣고는 자발적으로 북한 어린이 돕기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초등학교 전교생이 북한 어린이 돕기운동에 동참하기는 명정초등학교가 처음”이라며 “학생들이 모은 성금은 북한에 심어진 옥수수를 가꾸는데 요긴하게 사용될 것이며 북한 당국자에게도 학생들의 아름다운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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