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인터넷]스타크에 푹 빠진
'봉달이' 이봉주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25분


“형, 먼저 파일론부터 지어야죠.” (정남균)

“어 그래? 야 이거 생각보다 힘들다.” (이봉주)

‘봉달이’ 이봉주(31·삼성전자)는 뛰는 것밖에 모른다. 휴식시간엔 주로 소설책을 읽거나 조성모의 CD를 들으며 조용히 안정을 취한다. 이런 그가 컴퓨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중에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크)’를 즐긴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이봉주는 요즘 컴퓨터 게임 실력이 많이 늘었냐는 질문에 놀란 표정부터 지었다. “예? 누가 그래유? 그냥 게임 CD가 있어서 조금 해보는 거지유. 그런데 맘같이 잘 안되네유. 남균이가 가르쳐주고 있는데 손이 잘 따라가지 못해유.”

그러나 어렵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도 그의 얼굴 표정에선 게임 배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열심히 뛰는 것으로만 각인된 봉달이의 컴퓨터 게임하는 모습. 언뜻 듣기에 생소하지만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는 그의 모습은 “엄니 해냈어유”라고 외치는 CF 카피처럼 정겹게 다가온다.

이봉주는 요즘 훈련을 마친 뒤에는 어김없이 후배 정남균(23)을 졸라 노트북 컴퓨터 앞에서 ‘사이버 환타지’에 빠진다. 물론 아직은 정남균에게서 게임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는 초보수준. 정남균을 비롯해 김제경, 손문규 등 ‘요즘 세대들’에겐 스타크는 이제 고전이 됐지만 봉달이이겐 새롭기만 하다.

정남균은 가끔씩 PC방에까지 가서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는 게임 마니아. 정남균은 “봉주형을 가르친다고요? 그런 것은 아니고요. 다들 하는 것인데 봉주형도 관심을 보이기에 게임하는 방법만 조금 일러줬을 뿐이에요”라며 싱긋 웃는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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