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FIFA 등 축구계, 경기장 안전 강화

  • 입력 2001년 5월 11일 09시 44분


가나에서 최소 100명이 압사하는 등 최근 대규모 축구장 인명사고가 잇따르자 국제축구연맹(FIFA) 등 국제축구계는 당혹감을감추지 못하면서 뒤늦게 대책을 강구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0일 싱가포르에서 집행위원회를 연 뒤 한국 등 45개 회원국에 긴급 공문을 발송, 모든 경기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경기장 수용능력을 초과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AFC는 특히 이번 지시의 이행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조사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피터 벨라판 AFC 사무총장은 "가나 참사에 충격을 받았다"며 "경기장이 만원을 이루면 단 1명이라도 들여보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FIFA는 최근 한 달새 아프리카에서만 4번이나 축구장 인명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FIFA는 유가족들에게 위로 편지를 보내는 한편 가나축구협회에 사고 경위서를 제출토록 요구했다.

안드레아스 헤렌 FIFA 대변인은 "지난달 남아공 참사 후 경기장 안전에 최선을다할 것을 당부했는데 경찰이 대형참사를 야기하는 등 안전문제가 소홀히 다뤄지고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FIFA측은 그러나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잇단 참사가 아프리카대륙의 2010년 월드컵 유치 노력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월드컵 유치경쟁과 관련한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

[아크라·싱가포르= AP·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