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 "조건만 좋으면 동기식도..."

  • 입력 2001년 4월 30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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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식 IMT-2000사업에 대한 LG의 자세가 급변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최근 동기식 사업추진팀을 재가동한데 이어 해외사업자 지분 유치에 나서는 등 동기식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기식 진출에 회의적이던 LG그룹 구조조정본부측도 좋은 카드를 제시한다면 고려할 수 있다 LG텔레콤에 (사업추진을) 일임했다 고 밝히는등 긍정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양승택(梁承澤) 정통부장관은 최근 중동 출장에 앞서 동기사업자의 출연금 삭감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는 LG텔레콤을 염두에 둔 것. 2200억원을 일시불로 받고 나머지 금액은 무이자로 15년간 상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 경우 LG는 1조3000억원씩을 부담한 비동기 사업자에 비해 6000억원 정도 감면효과를 얻는다.

LG측은 나아가 사업권 신청주체를 LG텔레콤으로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사업자인 LG텔레콤이 IMT-2000 사업에 나설 경우 신규 비동기사업자 보다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

특히 LG측은 매출액 기준 20% 이상의 시장점유율 보장까지 은근히 바라고 있다. 이에대해 양승택장관은 점유율 10%인 사업자 LG가 나머지 시장을 양분한 SK와 한국통신에 맞서는 것은 역부족 이라고 말해 이를 들어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업계는 LG의 요구를 정통부가 화답하는 모양이 계속되자 마지막 IMT-2000 사업권은 사실상 LG로 내정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

LG텔레콤측은 현재 동기사업 도전과 관련, 캐나다의 TIW 미국의 스프린트 일본의 KDDI 등 10여개 사업자와 지분유치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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