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0%금리시대 투자전략 "잠시 펀드에"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28분


은행들이 앞다퉈 정기예금금리를 연 5%대로 낮추고 있어 실질금리 0% 시대에 진입했다. 주식시장은 지루한 횡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단기간내에 본격적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따라 주식시장이 오르기 전까지 여유자금을 3개월정도 단기채권형펀드에 투자한 후 주식에 장기투자할지를 결정하는 2단계 재테크 전략이 등장하고 있다.

투신권의 대표적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시중자금이 급격히 몰리면서 회사측이 제시하는 연간 수익률이 5.0∼5.5% 수준까지 떨어져 점점 메리트가 상실하고 있다.

▽단기국공채 및 채권형펀드〓24일 현재 투신업계의 채권형펀드 잔액은 83조4354억원(펀드수 143개), 국공채펀드는 3조168억원(20개)으로 채권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론적으로 회사채의 신용위험이 높기 때문에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더 높게 나와야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1개월 수익률은 채권형 0.29% 국공채형 0.17%지만 6개월 수익률은 채권형 4.91% 국공채형 5.74%로 국공채형이 우세하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우량자산선호(Flight to Quality)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져 채권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회사채는 아직 부도위험이 남아있어 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즉 시중실세금리가 출렁거리면 투신운용사의 운용능력에 따라 단기형펀드라도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단기펀드 투자포인트〓제일투신증권 모진성 상품개발팀장은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회복국면을 예측하는 3.4분기 이후 투자를 고려한다면 3개월 정도는 단기국공채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얼마전처럼 국고채금리가 5% 밑으로 떨어졌다가 단숨에 6% 위로 치솟는 널뛰기 장에서는 금리변동에 대한 예측과 헷징(Hedging), 만기조정능력 등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투신운용사의 운용능력을 점검해 꾸준히 평균수익률 이상을 내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모 팀장은 또 “펀드규모가 500억원 이하로 적으면 헷징전략을 구사하기 어려워 일단 규모가 큰 곳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너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투신운용사는 좀 따져봐야 한다. 채권투자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만기가 많이 남아있는 채권을 사야 하지만 이럴 경우 금리변동기에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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