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달러선물계약으로 환차손 대응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50분


청소장비 수입업체인 (주)크린텍. 매 분기마다 수입결제자금으로 약 50만달러를 결제해야 하는 이 회사는 환차손이 경영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분기초에 외상으로 수입한 뒤 3개월 뒤에 달러로 결제하는데 원―달러 환율 상승시에는 환차손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되는 것.

예를 들어 분기초 수입한 제품을 국내에 판매할 때 가격을 원―달러환율 1250원에 기초해 결정한다고 하자.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감안할 때 환율이 1235원 이상 오르면 이 회사는 환차손으로 인해 물건을 팔아봤자 손실에 나는 것.

이 회사는 최근 ‘달러선물’을 이용한 환율 헤지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3개월 뒤에 달러당 1235원에 50만달러를 산다는 내용의 선물 계약을 맺은 것. 이럴 경우 환율이 1235원 이상으로 오른다해도 달러를 1235원에 살 수 있게 됐다.

물론 환율이 1235원이 되지 않을 경우는 손해를 보지만 환율변동에 신경쓰지 않고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크린텍의 설명.

달러선물시장에서 헤지를 하는 기업은 조금씩 늘고있는 추세. 지난해 8월 달러선물 일평균 거래량이 3262계약이던 것이 3월들어 21일까지 8546계약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달러선물계약에 소극적인 기업들이 상당수다.

한국선물거래소 김학겸대리는 “기업주들이 환위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달러선물 가격보다 환율이 오르면 담당자가 칭찬 한마디 듣고 말지만 그보다 낮아질 경우 문책을 받기 일쑤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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