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포커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될 듯

  • 입력 2001년 3월 20일 08시 18분


국내증시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증시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단기금리를 0.75% 내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35.70포인트(+1.38%), 나스닥지수는 61.11포인트(+ 3.23%)씩 상승했다.

메릴린치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지난해초부터 미국주가가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3조 1000억달러의 평가손을 입었다"며 "FRB가 가계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주식시장이 원하는 75bp를 인하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즉 FRB가 주가부양을 담당하는 기관이 아니지만 소비지출 증대를 통해 경기부양을 꾀한다는 명문아래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린다는 설명이다.

일본과 유럽중앙은행이 뒤따라 금리를 내릴 경우 미국경제가 하반기 'V'자형의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전망한다. 이미 1월중에 100bp를 인하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특정 분야에선 가격인하와 대출조건의 완화로 소비지출이 늘고 있다. FRB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면 실물경기 회복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내다본다.

금리인하가 미국경제의 하반기 반등을 가져올 경우 이미 '심리적' 회복기에 접어든 국내경제가 본격적으로 반등을 가능성이 커진다.

전일 발표된 통계청의 '2월 소비자전망 조사'에 따르면 6개월후 가계소비심리를 반영하는 '소비자기대지수'가 1월보다 높아진 걸로 나타났다. 즉 89.74(1월)에서 92로 증가한 것.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기업경기동향 및 2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도 기업부문의 호전된 심리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가령 설비투자실행 BSI(기업경기실시지수)가 1분기 91에서 2분기 93으로 증가했다.

하반기 실물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전일 채권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미국 금리인하로 하락세로 출발했던 국고채(3년물) 금리가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자료발표이후 0.04%포인트가 상승한 5.64%로 마감했다.

물론 엔화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가전 전자부품 선박 자동차 기계류 등 주력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50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도 원화절하를 통해 엔화약세에 대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특히 IMF이후 국내환율이 변동제로 변경됐기 때문에 엔화약세가 주가약세로까지 이어질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즉 외환시장에서 환율상승으로 엔화절하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의 설명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