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전문가의 투자레슨]스탁투펀즈 박광택전무

  • 입력 2001년 2월 27일 18시 34분


금리 급변과 주가 혼미로 투자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주식형이든 채권형이든 펀드의 수익률 향방이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연초강한 상승세로 출발한 증시는 1월말 종합주가지수가 620선까지 치솟아 주식형펀드 기준가격이 오랜만에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종합지수가 다시 크게 밀리면서 “역시 주식형은 안된다”는 작년의 쓴 기억을 되살리게 했다.

채권형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고채 금리는 2월 들어 장중한때 5%선이 무너질 정도 급락했다. 채권형펀드 투자자들은 금리하락으로 인한 채권값 상승으로 연 12% 이상의 수익률을 챙겼다. 하지만 ‘이유없는 급락은 급등을 부르는’ 법이다.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6%대, 7%대로 급상승하면서 한달전쯤 채권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원금 걱정까지 하게 됐다.

이처럼 펀드 투자에서 결정적인 것은 투자시점이다. 주가와 금리 물가 경제성장 등의 변수는 항상 움직이기 때문에 펀드투자의 요체는 적정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다. 투자시점은 △펀드매니저의 과거실적 △투자성향 △포트폴리오 구성내용 △투자 자금의 성격 △투자기간 조화 등 교과서적인 고려 사항들에 우선한다. 금융 환경의 변화양상을 재빨리 읽고 적절한 투자시점을 찾는 것은 펀드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률 결정변수이다.

그렇다면 어떤 펀드를 사는 게 좋을까. 금리 상황으로 볼 때 채권형펀드의 호시절은 당분간 돌아오기 어려울 것 같다. 반면 주식형펀드 투자는 외면할 수만은 없다. 저금리 속에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겠다면 더욱 그렇다. 사실 증시 여건은 다소 고무적이다. 시중 유동성은 ‘갈 곳이 없어 계속 넘치고’ 있고 현 경제상황도 바닥권이 분명하다. 정부의 증시 부양의지는 연기금까지 동원할 정도로 강력하다.

따라서 고수익 상품의 탑승을 고려할 만한 시점이다. (뉴)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CBO)펀드 등은 주식(공모주 포함)이 30% 이하로 편입돼 종합지수를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다. 좀더 공격적인 상품으로는 주식형 성장펀드(자산배분형)가 있다. 폐쇄형 뮤추얼펀드는 제한적인 상승장세에는 환매가 어려워 부적합하다.

위험을 부담하기 싫다면 연 7.9%(6개월 7.6%)의 확정금리로 1명당 5000만원까지 원리금이 법으로 보장되는 무위험 중단기 고수익상품인 종합금융회사 발행어음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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