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두산 타이론 우즈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 입력 2001년 2월 27일 10시 26분


우즈는 용병 도입 첫 해 두산에 둥지를 틀고 그 해 바로 장종훈이 갖고 있던 41개의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42로 갈아 치우고 MVP까지 차지하며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해 4년차를 맞았다.

용병으로 자신의 경쟁자는 없다고 생각하며 3시즌을 한국에 적응 이제는 훈련때면 늘 장난기 섞인 행동과 농담으로 분위기를 돋우며 정수근과 함께 두산의 분위기 메이커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우즈의 태도가 180도 틀려지며 마치 용병 첫 해를 보는 것과 같은 진지함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으니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위치에 경쟁자가 나타난 것.

두산의 전훈 캠프에 트로이 닐이라는 새 용병이 나타났다.

두산은 애초에 1루수 요원인 트로이 닐과 외야수인 그린 머레이를 테스트 차 캠프에 합류할 것을 권했다.

닐이 전훈캠프에 합류하여 무서운 방망이를 휘둘러 대자 똑같이 눈이 휘둥그래 진 것은 우즈. 자칫 자신의 존재 가치가 떨어질 것 같은 위기감에 휩쓸린 것이다.

평소에 다른 구단의 내노라 하는 강타자를 보면서도 코방귀를 뀌며 ‘나의 경쟁자는 나’라며 큰소리를 쳐왔던 그이지만 이번에는 틀리다.

닐은 메이저리그에서 3년 경력을 가지고 있고 일본 오릭스에서 홈런과 타점왕을 따내며 6년을 뛴 베테랑이다. 또한 그의 포지션은 1루수.

게다가 여태까지 친분을 쌓아왔던 동료들의 눈빛도 닐을 존경하는 듯 하다.

위기에 처한 우즈는 텃세를 부려 보기도 했다.

‘제는 안되요~ㅇ(물론 영어로 했겠지?)’라며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외야수인 그린 머레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 것.

하지만 우즈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고 그렇게 칭찬하던 머레이가 나타나지 않자 두산은 닐과 구체적인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봉은 이미 10만달러로 협의를 했고 구체적인 옵션 사항을 협의하는 상황.

닐은 198츠, 103kg의 거구에 1루 수비는 오히려 우즈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즈는 지금 초긴장 상태에 빠져있다. 자칫 하다간 1루 자리마저 빼앗기고 자칫 지명타자나 외야로 밀려날 상황이다.

이제 검은곰 우즈에게 남은 것은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와 실력으로 닐을 앞서는 길밖에 없으니 태도가 바뀔 수밖에 없다.

한편 이런 상황에 코칭스테프들은 좋다고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나?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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