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세후이익에 중점두는 '절세펀드' 열풍…CNN닷컴

  • 입력 2001년 2월 22일 18시 09분


주식시장이 불황을 보이면서 절세펀드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CNN닷컴은 절세펀드(Tax Managed Fund)의 인기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절세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과세관리 펀드는 대부분의 펀드들이 세금을 제하기 전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데 반해 세후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펀드를 말한다.

지난주에 이튼 밴스가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4%에 이르는 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 투자에서 세금의 영향이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조사 때의 60%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튼 밴스의 부사장인 던컨 리차드슨은 "과거에는 세금에 신경도 쓰지 않았던 투자자들이 작년 기술주 거품이 빠지며 주가가 폭락하는 위기를 겪으면서 세금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며 "특히 작년에 엄청난 손실을 냈던 펀드에 높은 세금까지 지불해야 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금 1% 차이가 20년 후에는 엄청난 수익률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부시 정권이 감세인하 조치를 강력히 추진함에 따라 세금관련 펀드구성의 열풍이 일고 있다. 절세펀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뱅가드를 비롯한 많은 대형 펀드회사들이 갖가지 형태의 절세펀드들을 선보이고 있다.

절세펀드는 매수 후 보유 전략을 견지하는 주식형 펀드에서부터 연방세 때로는 주세까지 면제되는 지방 펀드까지 다양한 종류들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어떤 형태를 선택할 것인지 먼저 결정하라고 충고한다.

뱅가드의 투자전략가는 절세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세금을 많이 내는 투자자일수록 배당실적보다는 자본수익으로부터 창출되는 펀드를 택하라.

둘째, 인덱스 펀드를 선택하라. 인덱스펀드란 투자대상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일부 종목이나 업종만을 골라 그 비중대로 편입시킨 펀드로서 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셋째, 가치형펀드를 선택하라. 가치형펀드 운용에 능숙한 매니저들은 보통 그다지 선호되지 않던 주식을 사들여서 주가가 올랐을 때 팔아버리지만 성장형 펀드 매니저들은 처음부터 앞으로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들인다. 따라서 가치형펀드는 배당금과 자본이익이 거의 없어 매년 세금을 낼 필요가 없으나 성장형펀드는 상대적으로 세금이 많이 붙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밖에도 그는 회전율이 낮을수록 세금 부담도 줄어들지만 열세를 보이는 주식의 손해를 상쇄시키기 위해 회전율을 높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회전율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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