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코스닥 추가하락대비…보수적 관점이 필요

  • 입력 2001년 2월 22일 14시 12분


코스닥 시장은 22일 오후들어 투매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지수는 오후 1시50분 현재 전일대비 6.07포인트 하락해 80선이 붕괴됐다. 하락종목이 523개로 상승종목 64개를 압도하고 있으며 가격제한폭까지 내려간 종목도 88개나 된다.

▲폭락의 이유는?

이날 코스닥이 무너진 이유는 크게 보아 세가지다.

첫째는 나스닥이 '망가진' 것이다. 나스닥은 연일 하락세를 지속해 전날은 99년 3월 수준까지 내려갔다.

김학균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코스닥과 나스닥의 연동성이 다소 떨어졌으나 나스닥이 너무 많이 내려가 그동안 빠진 것까지 한꺼번에 코스닥에 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는 채권시장의 불안이다.

그동안 금리의 지속적인 하향세는 주가 상승에 큰 몫을 했었다. 그러나 국고채 등 채권시장이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그 여파가 주식시장에도 전달된 것이다.

거래소보다 코스닥이 더 많이 빠진 것은 최근 코스닥이 조정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셋째는 통신주들이 급락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통신주들이 힘을 못쓰고 있다. 한통프리텔이나 엠닷컴의 시가총액이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하락이 코스닥의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당분간 보수적 관점에서 임해야

증권전문가들은 그동안 지지선이라고 믿어왔던 2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붕괴된 상황에서 쉽사리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 오른 것이 펀더멘털과 상관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이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개별장세 후 대형주들의 상승이 뒤따랐어야 하나 상승 모멘텀이 없었다"며 그동안의 상승기조가 단절됐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날은 금요일인 관계로 개인의 매수세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개인은 보통 금요일에는 위험회피를 위해 매도포지션을 취한다.

따라서 당분간 '낙폭과대에 따른 매수'보다는 '추가하락에 대비한 보수적인 전략'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할 것을 증권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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