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국 아랍에미리트에 4-1 역전승

  • 입력 2001년 2월 12일 01시 25분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도훈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도훈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지 정확히 1개월째 되는 11일 “이제 어떤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리고 12일 두바이 알 막툼스타디움에서 열린 4개국 친선축구대회 2차전에서 이같은 자신감을 그대로 확인시켜줬다.

한국은 이날 압도적인 우세속에 송종국, 유상철, 설기현, 고종수가 소나기 릴레이골을 퍼부어 홈팀 아랍에미리트(UAE)를 4―1로 대파했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 2승째였다고 한국축구로선 지난해 10월 이곳에서 열린 LG컵에서 UAE에 승부차기로 패한 뒤 멋진 설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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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은 확실히 9일 모로코와의 1차전에 비해 한결 짜임새를 갖추고 있었다. 홍명보와 이민성이 지킨 수비진이 안정되고 수비진에서 미드필드로 이어지는 패스가 물흐르듯 잘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안정감을 유지했다. 또 홍명보와 이민성이 틈만 나면 최전방까지 침투해 골잡이들에게 볼을 연결해줬고 좌우 날개인 고종수와 송종국이 최후방 수비까지 커버플레이를 하는 등 히딩크 감독이 염두에 둔 4―4―2 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24분 UAE의 압둘살람 주마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열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여유를 가지고 골을 노렸다. 그리고 전반 로스타임때 송종국이 상대수비에 맞고 튀어나오는 볼을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약25m 중거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후반 20분 김도훈의 센터링을 유상철이 헤딩골로 연결시켰고 28분 설기현이 김도훈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 승세를 굳힌 뒤 경기막판 고종수가 또다시 김도훈의 패스를 받아 장기인 왼발슛으로 마무리골을 터뜨렸다.

<두바이〓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송종국 화려한 재기▼

○…이날 한국 승리의 출발점이 된 통쾌한 중거리 동점골을 뽑아낸 송종국은 허정무 감독시절 잦은 부상으로 번번이 주전기회를 놓친 불운의 선수. 하지만 새 대표팀 ‘히딩크 사단’에 다시 뽑혀 이날 멋진 골로 A매치 데뷔골을 뽑아내며 그동안의 불운과 부진을 털어냈다.

송종국은 이날 전반 스타팅으로 나선다는 소식에 경기직전 그라운드를 돌며 연방 싱글벙글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주장 주마 라세드는 이날 한국팀 주장인 홍명보에게 ‘Happy Birthday’라고 쓰인 꽃다발을 선사. 홍명보는 호적상 12일이 생일. 홍명보는 이에 힘을 얻은 듯 한국팀의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자 최전방까지 과감히 침투 공격의 활로를 모색하는 등 ‘리베로’ 역할을 잘 소화.

<두바이〓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2차전 전적

(1승1무) 한국 4-1 UAE (1승1패)

득점=알둘살람 주마(전24·UAE)송종국(전45)유상철(후22)설기현(후28)고종수(후43·이상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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