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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26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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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45포인트(22일 종가)에서 10%정도 상승여력은 있지만 조정받을 확률은 더 높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섣부른 추격매수보다는 주식비중을 줄여나가거나 조정을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다.
'예상보다 많이 오르고 예상보다 많이 하락'하는게 주식시장의 속성이라지만 현지수대는 '낙폭과대'와 '국내외 유동성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기간에 급상승했다는게 중론이다. 이미 과열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경기가 바닥권을 벗어났다는 징후를 찾을 수 없다.
오히려 국내외 증권사들은 경기침체라는 악재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미국경기가 올 상반기 0%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국내증시에 미칠 악영향은 지금까지 간과돼 왔다.
25일(현지시간)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이 상원에서 "지난 4/4분기 소폭 상승에 이어 올 1/4분기 0% 성장률을 우려한다"며 미국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 금리인하 뿐만 아니라 세금감면 등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미국 나스닥시장도 코닝사의 실적악화 발표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4포인트(- 3.7%)하락한 2,754로 떨어졌다. 설날 휴가전(2770.38포인트)보다 오히려 소폭 하락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무한정 기대하기 어렵다.
경기둔화우려와 저가메리트 상실로 연초같은 폭발적인 순매수는 어렵다는게 여의도의 일반적인 견해다.
외국인들을 대신할 투신권의 매수기반이 회복되지 못하는 것도 추가상승의 걸림돌이다.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시판한다고 하지만 투신권 전반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규모 자금유입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조.
백화점 매출증대의 1등공신이 '연초 주가상승'이란 언론보도는 점차 주식비중을 축소해야 할 신호로 해석된다. 설날연휴동안 주식투자로 재미본 친인척의 얘길 듣고 오늘(26일)부터 개미들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줌마들이 장바구니 들고 객장에 나오면 상투다'라는 증권가의 격언은 거의 틀림없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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