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 파동 급한대로 '봉합'

입력 2001-01-20 16:48수정 2009-09-21 10:1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타협은 했지만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지난해 12월18일 정기총회 이후 다시 불거진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 파동’이 정부의 중재로 간신히 타협안을 내놨다.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 선수협 대표들은 문화관광부에서 김한길 문화부장관의 주재 하에 회의를 갖고 6명의 선수 방출조치 철회, 현 집행부 사퇴 후 재구성 등 5개안에 공식 합의했다.

이로써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선수협 파동은 일단 시즌정상운영으로 마무리됐고 8개 구단은 선수들의 복귀로 해외전지훈련, 연봉협상 등 정상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합의안은 △KBO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 6명(송진우 마해영 양준혁 심정수 박충식 최태원)에 대한 공시 철회와 선수협 참여선수에 대한 일체의 불이익 방지 △선수협 구성인원은 KBO등록선수로 하되 본인의 의사에 따라 불참가능 △집행부 즉시사퇴 후 1월말까지 선수들이 재선출한 선수대표로 재구성 △선수협 사무국은 신집행부에서 재구성 △구단과 선수협의 합의사항은 서로 존중 등 5가지.

하지만 이날 합의문은 시즌중단의 파국을 피해가기 위해 구단과 선수측이 급조해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올 시즌 종료 후 또다시 논란이 될 가능성이 많다. 우선 선수협 가입선수들에 대한 불이익문제. 구단들은 지난해에도 문화부 중재안의 불이익 방지조항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선수 트레이드와 방출 등의 조치를 취했었다.

또 신임집행부 구성에 있어서도 구단의 ‘입김’이 들어갈 여지가 많다. 논란이 됐던 사단법인 설립 추진도 일단 유보된 상태. 양측은 관중 600만명 이상이 됐을 경우 사단법인 등록을 한다고 구두로 타협했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시즌 600만명 관중을 기록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마해영 선수협부회장도 “솔직히 혼란스럽다. 비난도 칭찬도 감수하겠다. 선수권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채 집행부가 물러나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선수협 사태 일지

△2000.1.22

오전 1시 63빌딩 회의장에서발기인 75명으로 선수협 창립 총회. 회장 송진우 선출.

△2.2

민변 ‘변호인단’ 구성. 7개 시민사회단체 선수협 지지성명 발표.

△3.10

문화관광부 중재로 KBO―구단―선수협 3자회담 후 5개항에 전격 합의.

△12.18

선수협 2000년 정기총회(28명 참석).

△12.20

KBO와 8개 구단 선수협의회 집행부 6명 전격 방출.

△12.21∼24

집행부 방출에 반발해 LG 해태 SK 롯데 한화 두산 선수단 선수협 집단 가입.

△12.26

KBO 이사회 사태 미해결시 ‘시즌 중단’ 선언, 선수협 용인에서 워크숍 개최.

△2001.1.4

이승엽 가입(총 226명).

△1.8

선수협 문화부에 중재 요청.

△1.17

공정거래위원회 프로야구 규약 및 선수 계약서에 대한 불공정 판정 유보.

△1.20

문화관광부 중재로 5개항에 합의.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