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김미현 18홀 52타 대기록"

  • 입력 2001년 1월 18일 14시 12분


'이글 2개, 버디 16개'

'18홀에 20언더파로 52타'

오락용 골프게임에서 만들어진 스코어가 아니다.

‘슈퍼 땅콩’ 김미현(n016한별)이 세운 꿈의 스코어다. 공식 토너먼트가 아닌 프로암 대회에서 나온 것이지만 놀라운 점수임에 틀림없다.

2001 미국LPGA투어 두번째 대회인 수바루 메모리얼 오브 네이플스(총상금 100만달러) 개막을 하루 앞둔 프로암에서 세워진 것.

김미현은 17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스트랜드클럽(파72)에서 열린 스크램블 방식(가장 좋은 위치에서 번갈아 치는 방식)의 프로암에서 아마추어 4명과 함께 최절정의 샷을 구사한 끝에 이같은 대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상당한 수준의 아마골퍼들과 조를 이뤘다고는 하지만 18홀을 치는 동안 단 1개의 파도 없이 2개의 이글(2·11번홀)과 나머지 모든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것은 좀처럼 있기 힘든 경우다.

프로암 스코어의 공식 집계는 없으나 아마도 신기록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최근 8개 대회 연속 톱10의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김미현은 이날 대기록을 수립함으로써 시즌 첫승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 유어라이프 비타민스LPGA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퍼팅 난조에 빠져 공동 10위에 그쳤던 김미현은 퍼터를 예전의 네버컴프로마이스로 다시 바꾸고 이번 대회에 임한다.

샷 감각이 최고조를 유지하고 있어 퍼팅만 제대로 된다면 박세리가 개막전에서 일으킨 ‘코리안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밤 개막되는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낸시 스크랜턴(미국)을 비롯해 지난주 공동 51위로 ‘망신’을 당한 지난해 상금왕 캐리 웹(호주),그리고 지난주 대회를 결장한 그랜드슬래머 줄리 잉스터(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며 개막전 챔피언 박세리는 심한 목감기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결장한다.

이 대회에는 김미현과 최근 샷 감각을 거의 회복한 박지은(22), 장정(21·지누스), 펄 신(34), 루키 하난경(29) 등 풀시드를 가지고 있는 한국낭자군단 5명이 나선다.

염성덕/동아닷컴기자 sdyu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