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선수협 가입하겠다"

  • 입력 2001년 1월 3일 18시 53분


‘라이언 킹’ 이승엽(25·삼성)이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이승엽은 3일 낮 대구에서 김재하 단장을 만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가입의사를 밝히고 구단의 양해를 구했다.

이승엽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너무 괴로웠다. 전체 선수가 한꺼번에 선수협에 가입하는 것이 어렵다면 개인적으로라도 가입하고 싶다”고 말한 뒤 이날 밤 곧바로 상경했다.

서울에 도착한 뒤 절친한 후배인 두산 박명환의 집에 여장을 푼 이승엽은 “일주일쯤 전부터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행동을 한 데 대해 팀 선배는 물론 구단에서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승엽은 4일 선수협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가입 신청서를 낼 예정. 이승엽은 지난해 초 선수협 불참 기자회견을 한 뒤 팬들의 쏟아지는 비난에 고개를 들기 어려웠고 선수협 2기 총회에도 불참하자 인터넷에 ‘안티 이승엽’ 사이트가 생길 정도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한편 선수협 미가입 구단인 현대와 삼성 선수들은 이날 각각 모임을 갖고 선수협 사태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정리했다.

현대는 1월 한달간 팀훈련에 불참할 것을 결의하고 구단에 이를 통보했다. 현대 주장 김인호는 “선수협에 가입은 않겠지만 선수협 집행부 6명에 대한 방출 결정은 잘못된 것이므로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선수협과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귀국한 뒤 처음 전체 모임을 가진 삼성 선수들은 이승엽과 함께 선수협에 동참할 것인가를 놓고 격론을 벌인 뒤 단체 가입은 아니하되 개인적인 가입은 막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전지훈련을 포함한 1월 팀훈련도 자율적으로 참가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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