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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21일 0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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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세돌 3단이 유창혁 9단을 물리치며 배달왕에 오른데 이어 목진석 5단이 이창호 9단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하며 생애 첫 타이틀을 따냈다.
목 5단은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9기 KBS 바둑왕전 결승 3번기 3국에서 이 9단에게 14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2승1패로 우승 상금 1100만원을 거머쥐었다.
KBS 바둑왕전은 30초 초읽기를 5번만 주는 초속기 바둑 대회.
목 5단은 이로써 98년 제10기 기성전 도전기에서 이9단에게 2대0으로 패한 설욕을 되갚은 셈이다.
목 5단의 타이틀 획득으로 국내 바둑계는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서봉수 9단 등 기존의 4인방 체제가 완전히 무너지고 6명이 타이틀을 나눠 갖는 춘추전국시대가 형성됐다. 현재 국내 타이틀은 이 9단(기성 명인 왕위전) 이 3단(배달왕 천원전) 조 9단(패왕) 루이나이웨이 9단(국수) 최명훈 7단(LG정유배) 목 5단(바둑왕전)이 나눠 갖고 있다.
목 5단은 이번 바둑왕전에서 초반 이상훈 3단에게 져 패자조로 밀렸으나 조 9단 등을 꺾으며 7연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목 5단은 올해 제13회 후지쓰배 3위에 오르는 등 국제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며 지금까지 58승 22패(다승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목 5단은 “시종 불리한 바둑이었는데 이 9단이 쉽게 이기는 길을 외면하다가 실수를 범해 가까스로 이겼다”며 “앞으로 속기전은 물론 본격 기전 타이틀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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