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CNN, "PC 수요 크게 줄어든다"

  • 입력 2000년 12월 7일 15시 59분


정보통신업 연구기관인 IDC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PC 수요 감소를 반영, 올 4/4분기 세계 PC매출 예상액을 크게 낮췄다고 CNNfn닷컴이 7일 보도했다.

IDC는 올 4/4분기 세계 PC 매출액 증가율을 당초 예상치인 20.3%에서 19.6%로 하향 조정했으며 미국시장의 매출액 증가율도 당초 17.1%에서 15.8%로 변경했다.

IDC는 전세계 PC 생산량이 올 4/4분기까지 4000여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18.8%였던 세계시장의 PC 증가율이 내년에는 16.6%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PC 증가량이 감소하는 배경으로 기업,소비자 부문의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최근 PC수요가 큰 폭 증가했던 개도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DC의 로렌 로버트는 PC수요 감소의 뒤에는 PC 산업내적인 요소와 외적인 요소가 혼재하고 있다고 말한다.

"산업 밖에는 증시 침체, 경제 전반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고 불안정한 유가가 있으며 혼탁한 대선 결과가 있다. 산업내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아직 윈도우즈 밀레니엄 업그레이드 버전에 익숙치 않은 상황이고 좀더 빠른 프로세서를 필요로 하는 응용프로그램들이 아직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 3/4분기에는 컴팩이 전세계 시장의 14%를 점유하며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델이 11.6%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휴렛 팩커드가 7.8%로 3위를 기록했으며 IBM이 7.3%로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DC의 PC산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대부분의 기술주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몇몇 PC생산업체들 예컨대 게이트웨이,애플 등이 이미 올해 3/4분기의 실적이 저조함을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지난 5일 올 4/4분기 들어 이익폭이 크게 감소해 3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애플은 4/4분기에 10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투자수익을 제외하고 2억2500만 달러 내지 2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기술 전략가인 스티븐 밀루노비치는 CNN과의 회견에서 당분간 개인 및 기업의 PC수요를 촉진시킬 촉매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Y2K문제에 대비해 지난해 PC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며 "3년 정도의 업그레이드 주기를 감안하면 올해는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휴대용 컴퓨터(HPC) 시장은 3/4분기에 강세를 보였다. 휴대용 컴퓨터의 생산량은 세계적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IDC는 올 4/4분기 휴대용 컴퓨터 생산 증가율이 세계적으로 3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밀루노비치는 이와 관련 "이제 PC는 기술을 선도하는 것이 더 이상 아니다" 덧붙이며 "우리는 HPC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많은 응용프로그램들이 HPC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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