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감독 몰아낸 시애틀 맘 다잡고 승리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36분


자신들과 불화를 빚던 감독을 몰아낸 미국프로농구(NBA) 시애틀 슈퍼소닉스 선수들이 새 감독 취임 첫날 보란 듯이 승리를 챙겼다.

시애틀은 올 시즌 뉴욕 닉스의 주전 센터 패트릭 유잉을 영입하며 어느 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출발했으나 개막 후 6승9패로 줄곧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폴 웨스트팔 감독이 22일 댈러스 매버릭스전 작전타임중 팀의 간판 포인트 가드 게리 페이튼, 빈 베이커 등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뒤 전격 해임당하며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29일 시애틀 구단측이 새로 선임한 사령탑이 올해 불과 36세로 NBA 최연소인 네이트 맥밀런 감독. 12시즌 동안 시애틀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최근 2년간 코치로 일하며 선수들의 맏형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것이 발탁의 가장 큰 이유였다. 여기에다 맥밀런은 선수로 활약할 당시 시애틀을 11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두 번이나 팀 수비부문 2위에 올릴 만큼 수비능력이 탁월하다는 것도 고려됐다. 최근 시애틀이 경기당 99.5점(덴버 너기츠에 이어 두번째)을 허용할 만큼 수비에 구멍이 뚫린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시애틀의 선택은 적중했다.

맥밀런은 29일 라시드 월러스(2m8) 아르비다스 사보니스(2m21) 등 막강 센터진이 포진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전에서 베이커와 루벤 패터슨을 벤치에 앉힌 채 센터 젤러니 매코이와 가드 에마누엘 루이스를 스타팅으로 기용하는 변칙작전으로 105―93 승리를 이끌어 냈다. 리바운드 47―40의 우세를 바탕으로 포틀랜드전 6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 감독 교체의 불씨를 제공했던 페이튼은 팀내 최다인 24점 10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또 LA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올 시즌 처음 맞붙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전에서 슈퍼스타 샤킬 오닐이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 밑을 봉쇄한 가운데 코비 브라이언트가 37점을 꽂아 넣으며 124―107로 대승했다.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LA는 최근 4연승(10승4패)을 거두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회복했다.한편 리그 득점 랭킹 2위 빈스 카터가 부상으로 빠진 토론토 랩터스는 마이클 핀리가 시즌 개인 최다인 32점을 기록한 댈러스 매버릭스에 93―107로 패했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보스턴 셀틱스전 2쿼터에서 단 4득점으로 NBA ‘통산 한 쿼터 최소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72―87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29일 전적

애틀랜타 102-75 워싱턴

밀워키 102-101 마이애미

댈러스 107-93 토론토

새크라멘토 88-81 휴스턴

보스턴 87-72 클리블랜드

유타 98-92 뉴저지

미네소타 96-76 시카고

시애틀 105-93 포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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