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코스닥, 각종 루머로 투자심리 '꽁꽁'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6시 41분


코스닥시장이 루머에 짓눌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최근 지속되는 침체장세속에서 `정현준 게이트'에 이어 `진승현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각종 루머를 양산해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28일에도 진승현 사건의 확산 소식과 함께 또다른 벤처 투자자 및 외국인 연루설 등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장후반에는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되며 코스닥지수는 다시 연중 최저치로 밀렸다.

또 금융감독원이 LG전자관련 루머를 유포 세력을 엄단하겠다고 밝힌 것도 역효과인듯 싶다.그후 최근 금감원과 검찰 관계자들이 증권사를 방문하는 일마저 일어나고 이런 일들이 역으로 루머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증권사 정보담당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의 입을 묶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루머는 주식시장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파괴력을 더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덩달아 개인들이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장세에서는 진위의 가능성 여부를 떠나 각종 루머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면서도 최근 `입단속' 분위기에 따라 유포되는 루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최근 루머는 하락에 대한 하나의 핑계에 불과할 뿐인데도 실제 이상으로 그 위력이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28일 코스닥 하락도 미국 반도체관련주의 폭락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매도가 주요 요인이고 루머는 장후반에 투자심리를 조금 더 위축시켰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관련 루머들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는 하겠지만 개별종목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고 생각만큼 폭발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 침체와 맞물려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관계자들은 근거가 미약한 루머가 횡행하고 또 파괴력을 갖는 것은 시장의 투명성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루머를 억지로 막으려하기보다는 기업이나 정책, 법집행 등의 투명성을 높이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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