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창작 발레로 부활하는 '몽유도원도'

  • 입력 2000년 11월 22일 18시 40분


조선 초기의 화가 안견이 그린, 국보급 문화재이면서도 일본에 있는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가 춤으로 표현된다.

27일 무대에 오르는 ‘코리언발레씨어터’의 창작 발레 ‘몽유도원도’.

이 작품은 문학이나 스토리 등 원전을 토대로 한 안무가 아니라 안무자가 그림에서 받은 영감과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안무자인 서차영교수(세종대 무용과)는 “화집을 통해서 느낌이 약했기 때문에 일본 덴리(天理)대 도서관을 찾아가 원본을 감상했다”면서 “현실속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욕망과 그림 속 무릉도원의 평화를 함께 담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몽유도원도’는 안견이 수양대군(세조)과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이던 안평대군의 꿈에 비친 무릉도원을 그린 작품.

이번 무대에서는 ‘권력투쟁의 장’ ‘용의 꿈’ 등 안평대군의 현실과 꿈이 어우러진 2막5장의 창작발레로 펼쳐진다. 테크닉 위주의 클래식 발레에서 벗어나 조선시대의 춤동작이 가미된 퓨전 발레 형태로 구성됐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김성우 송성호 하승희 김광범 등 40여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27일 7시반, 28일 3시 7시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1만∼7만원. 02―3408―3278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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