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건설 부도설 유포로 주가 급락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5시 10분


현대건설의 1차부도설이 장막판 유포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로 강보합세를 보이던 주가가 급락,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선물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주말대비 매물까지 던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27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515.34로 전날보다 8.33포인트(-1.59%) 하락했고 코스닥도 78.37로 1.01포인트(1.31%) 떨어지며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장 후반 525대에서 515대로 10포인트 급락했다.

선물시장에서 12월물은 63.20으로 전날보다 2.05포인트(3.14%)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545.97)에 비해 30.63포인트(5.61%) 떨어졌다.코스닥은 지난주 금요일(82.62)에 비해 4.25포인트(5.14%) 떨어졌으며, 선물 12월물도 지난 금요일(67.60) 대비 4.4포인트(6.51%) 하락했다.

이번주(10월23∼27일)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은 1048억원, 개인들은 120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기관들은 주중반 이후 프로그램 매수세를 증가시키며 134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코스닥에서는 외국인들이 351억원, 개인들이 568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기관들은 74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다음주부터 미국 시장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국내 연기금 펀드의 매수 유입으로 장이 반등할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아쉽지만 다소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장막판 붉어진 현대 문제로 투자심리가 급랭, 다시 현대문제와 구조조정 문제가 해외변수와 함께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LG증권의 김정환 과장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량 증가하면서 장이 강보합세를 유지했으나 막판 현대건설 부도설로 주가가 급락세로 돌변했다”면서 “장이 안정되어가는 과정에서 또다시 현대문제가 붉어져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과 함께 구조조정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거래소 동향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나스닥 상승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한 뒤 프로그램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장중 534까지 상승했으나 오후들어 외국인들과 개인들의 매도가 주말을 앞두고 증가한데다 현대건설 1차 부도설 확산으로 515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거래소에서는 외국인들이 155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이틀째 순매도를 이었고, 개인들은 764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기관들은 프로그램 매수액이 1940억원에 달한 가운데 853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2억1881만주, 거래대금은 1조5118억원으로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았다. 하락종목이 하한가 23개를 포함해 528개로 상승종목 277개(상한가 24개)를 2배 이상 상회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전자가 7% 이상 급락세를 보여 다시 7000원대로 떨어졌고, 삼성전자가 14만원대를 보인 데 이어 SK텔레콤도 24만원대로 추락했다. 현대건설 부도설로 현대건설, 현대상선, 현대상사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주택, 신한, 국민, 외환, 한빛 등 은행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 코스닥 동향

코스닥시장도 개장초 외국인 매수세와 거래소 강세에 영향을 받아 80대를 회복하면서 출발한 뒤 81.01까지 상승했으나 한국디지털라인 폭풍에 따른 매수 위축과 새롬기술 등 인터넷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감으로 80대 이하로 밀리며 약세로 전환했다.

오후들어 내낸 78∼79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며 개별종목별로 하방경직성을 보였으나 현대건설 부도설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확대되면서 78.3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2억2276만주, 거래대금은 1조2799억원이었으며, 상승종목이 203개(상한가 50개)로 하락종목 346개(하한가 3개)을 하회하면서 다소 지리한 주말장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상승세를 보이던 리타워텍이 하한가로 급락했고, LG텔레콤이 9%, 새롬기술과 로커스가 7% 이상, 다음이 5% 이상 급락했으며, 장중 내내 상승세를 보였던 시가총액 1위인 한통프리텔도 막판 보합세로 밀려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기업은행, SBS, 엔씨소프트만이 상승세를 보였을 뿐 국민카드, LG홈쇼핑, 한국정보통신, 쌍용정보통신, 이네트 등도 모두 떨어졌다.

◆ 선물시장 동향

선물도 어제 장후반 외국인들의 환매수 증가로 낙폭을 줄인 이후 미국 나스닥상승 영향으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66.8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주말을 앞두고 외국인들의 순매수 감소로 65대 중반에서 유지되다가 막판 현대문제가 붉어지면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62.9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장중 700계약 이상의 순매수를 보였다가 장후반 매수폭 감소에다 매도세 돌변으로 1315계약의 순매도를 보였고, 기관들은 증권(1314계약)과 투신(933계약) 등이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들은 2466계약의 순매수했다.

이날 선물 12월물 약정수량은 12만1362만계약, 약정대금은 3조9708억원에 달한 가운데 미결제약정수량은 4만1계약이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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