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카드업계 가상카드 봇물 '사이버大戰'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8시 42분


신용카드업체들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버추얼카드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사이버대전’을 한 판 치를 태세다.

버추얼카드는 인터넷 전자 상거래시 실물 카드 없이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가상카드. 신용카드사들이 버추얼카드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일반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이용 때마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 개인신용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과 정보유출 등의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 그러나 버추얼카드는 이같은 문제점을 어느 정도 개선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용의 편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LG캐피탈은 기존 버추얼카드에 비해 보안성과 편리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추가한 신버추얼카드인 ‘LG 이플러스카드’를 다음달 초에 선보인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LG캐피탈의 버추얼카드는 기존 버추얼카드의 문제점을 해결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LG 이플러스카드는 가상카드번호를 사용함으로써 실제 카드번호 노출의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또 외국어 지원이 안돼 해외 쇼핑몰을 이용할 경우 배송지와 이름 등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 문제점을 해결했다.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 등 인터넷 웹브라우저를 모두 지원하는 것도 장점. LG카드회원이면 누구나 이 회사 홈페이지(www.lgepluscard.com)에 들어가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컴퓨터에 설치해 이용하면 된다.

비씨카드가 선보이고 있는 비씨버추얼카드도 업계에서 앞서 있는 형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의 개인정보 입력없이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드의 비밀번호를 본인 이외는 카드사조차도 알 수 없는 안정성과 보안성이 있다. 쇼핑몰 이용시 카드번호 주민번호 등의 개인신상을 입력할 필요없이 버추얼카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끝난다.

삼성카드와 외환카드도 미국의 트린텍사와 제휴해 각각 ‘바로페이’와 ‘예스 사이버카드’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들 버추얼카드를 이용하면 가입 당시 카드번호 등 10여가지 정보를 입력만 하면 전자지갑이 만들어지게된다. 이용자는 인터넷쇼핑몰에 들어가 PC에 저장된 전자지갑을 띄워 클릭하면 카드번호 등 인터넷쇼핑몰에서 요구하는 결제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형태다. 국민카드는 PC에 카드정보를 저장하는 전자지갑 형태가 아닌 CD롬에 담아 필요할때 마다 CD롬에 넣어 사용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그러나 삼성 외환 국민카드가 운용하는 방식은 쇼핑몰 결제시 카드번호가 입력되기 때문에 보안을 강화했다 하더라도 해킹으로 카드번호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버추얼카드는 아직까지는 완전 대중화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이른바 ‘N세대’들이 소비를 좌지우지 하면서 버추얼카드가 확산될 것은 분명하다. 실제 삼성카드가 내놓은 바로페이는 6월 출시 이후 현재 22만명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 이용자 만약 인터넷 쇼핑몰을 자주 이용한다면 기존 카드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은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서둘러 버추얼카드 하나씩을 만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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