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농구신 '방자한' NBA선수 때문에 노했다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5시 40분


농구신이 화가 났나보다. 2000-2001시즌을 앞두고 NBA의 스타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농구경기에서 부상자가 나오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처럼 많은 스타들이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일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다.

어쩌면 시드니에서 NBA의 선수들의 추잡한 행동에 농구신이 열이 받아서 벌을 준 것은 아닐까?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 NBA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Ⅳ는 그동안 세계 농구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드림팀이 아니었다. 비록 금메달을 따내는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준결승전에서 리투아니아에게 접전 끝에 2점차로 겨우 승리했고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내용을 보였었다.

경기내용은 그렇다 치고 경기장 밖에서는 더욱 가관이었다. 자신들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선수촌을 거부하고 특급호텔을 선택한 드림팀 선수들은 여자들을 불러 밤새 술 파티를 벌이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는 조용히 사라지기까지 하는 추태를 보였다.

이런 그들을 농구신이 가만 놔둘 리가 없었을 것이다.

우선 드림팀Ⅳ의 간판센터였던 알론조 모닝. 모닝은 훈련캠프 직전 실시된 검진에서 신장기능 이상진단을 받아 올시즌은 이미 물건너간 상태. 어쩌면 신장이식수술까지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또 드림팀 가드로 활약했던 밀워키 벅스의 레이 앨런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훈련캠프에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현역 NBA가드중 가장 날쌘 선수인 앨런은 올림픽에서 복귀 후 갑자기 오른쪽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발생, 훈련참가도 못하고 있는 처지.

직접 뛰었던 선수말고도 드림팀의 코치를 맡았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래리 브라운 감독도 시드니 올림픽때의 피로누적으로 시범경기에 불참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의 졸전과 내노라 하는 스타들의 부상으로 자칫하면 사상 최악의 시즌이 될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은 NBA. 그 동안 구설수에 올랐던 NBA 스타들의 언행이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일까?

어쨌든 NBA가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스타들이 정신차리는 일만 남았다.혹시 알어? 농구신이 한 번 용서해 줄지도….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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