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Trend]亞 금융위기가 전자상거래 발전의 효자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7시 33분


역설적이지만, 아시아 금융위기는 역내 전자 상거래 발전에 기여했다.

감량경영으로 인재풀(pool)이 줄어들고 많은 대기업은 보유주식을 매각해야 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을 보면 아시아 위기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점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에 추진력을 부여했다.

▽변화에 대한 새로운 대응력〓고위 경영자들은 위기의 충격과 이로 인한 기존 업무 수행방식을 재고하면서 변화에 대한 대응력과 빠르게 변화하는 전자상거래 환경의 관리 역량이 제고된 측면이다.

▽현실적인 업무 접근방식〓다수 기업들이 신규 벤처사업을 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최근 인터넷 업체에 대한 거품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서 신경제 벤처 사업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구체적인 예산 추정치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실질적 증거를 요구한다.

▽투명성 제고〓일부 국가에서는 위기 대처 과정에서 위기를 촉발한 여러 기업 관행에 대한 재평가가 있었다. 이는 투명성을 증가시켰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 기업들은 보다 개방적으로 변모하여 보다 건실하게 전자상거래 사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세가지 관점에서 일부 아시아 대기업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영방식과 속도, 인적자원, 자원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막연히 전자상거래 분야의 성공을 기대해온 측면이 있다. 이와 달리 미국에서는 전자상거래 책임자가 기업 전반의 전자상거래 포트폴리오를 감독하고 전사적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강력한 중앙본부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기업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중앙본부는 사업 본부간의 연계를 맡고 필요할 경우 기존 사업부문간의 갈등 및 기존 사업 부문과 신규 전자상거래 벤처 부문간에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한다. 아시아의 족벌기업은 조직이 느슨하며 역할도 모호하다. 상명하복식이며 창업가나 소수 측근들이 의사결정을 독점한다. 이는 빠르고 효율적인 온라인 사업 추진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채 수 일(보스턴컨설팅그룹 부사장)chai.steven@bc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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