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전자가 1만원 밑으로 떨어진 이유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4시 32분


현대전자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2시 16분현재 CLSA증권증권을 통해 280만주 이상의 외국인 매도주문이 나오면서 전일보다 1650원이 (-14.66%) 하락한 9600원을 기록중이다.

현대전자의 약세는 DRAM가격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공세에서 1차원인을 찾아야 하나 3분기 영업실적이 시장기대에 못미친 것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구희진 LG투자증권 반도체 업종 담당애널리스트는 분석한다.

17일 발표된 현대전자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총매출액 2조 4600억원, 영업이익 6460억원, 경상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참가자들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키고 있으나 경상이익은 추가부실 정리에 따른 영업외비용의 증가로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는게 구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즉 금융비용이 2430억원에 달하고 재고자산평가손(1160억원) 개발비감액손실(700억원) 대손상각비(500억원) 등 2080억원을 부실을 정리하는데 사용했기 때문에 경상이익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현대전자가 그동안 추구해온 제품 다각화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의 구성항목을 보면 반도체(2조 690억원) 통신(2800억원) LCD(810억원) 기타(34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매출도 D램(80%), S램(9%), 플래쉬 메모리(2%)와 비메모리(9%)로 DRAM의존도를다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분기 반도체 부문의 매출총이익율은 지난 2분기 31% 에서 45%로 증가했다. 또한 예상을 웃도는 파운드리(foundry) 수요로 인해 2분기 대비 시스템 IC분야의 매출도 늘어났다. 통신 부문의 매출은 시스템 장비 분야의 높은 신장과 단말기 분야의 수출증가로 인해 2분기 에 비해 18% 증가했다. 그러나 9월이후 내수가 회복되고 있고 시스템 장비 분야의 매출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 애널리스트는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주가약세와 DRAM가격회복 지연 등 현대전자의 주가상승을 가져올 모멘텀이 약하고 3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아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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