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최악의 상황 탈출...향후 대응은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7시 16분


코스닥이 대외 변수의 호전과 함께 일단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향후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16일 하한가 4개를 포함해 내린종목이 36개에 그친 반면 상한가 206개 등 오른종목은 무려 536개로 상승종목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였다.

지난주말 시장을 둘러싼 주요 변수인 외부 악재가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가격메리트에 따른 강한 매수세 유입이 주가 상승을 떠받쳤다.

정부가 증시에 관심을 보인 것과 함께 투자심리도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도 긍정적이다.

또 현 장세를 기술적 반등의 측면에서 볼 경우 주도세력인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고 있는 거래소보다는 개인이 주력인 코스닥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직 추세 전환을 점치기에는 무리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립에 따른 중동 위기, 국제유가 움직임 등 해외 변수가 아직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에 루슨트나 e베이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코스닥의 향방에 적잖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투신은 이날 각각 55억원과 120억원 가량을 순매도할 정도로 매수세에 가담하기보다는 현금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도 심리적으로 상당한 악재가 되고 있다.

이밖에 거래소와 동조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이 6일연속 순매도에 나선 것이나 고객예탁금도 지난주말 7조3000억원대로 떨어지는 등 시장 체력이 약화된 상태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오늘(16일) 다소 많이 오른 감이 있다"며 "반등의 추세 연장으로 보기도 어려워 조정이 예상돼 내일 오전에 매도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선임연구원은 "오늘 상승은 지난주말 나스닥 폭등 등 해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대응을 요구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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