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역외매수세 나오며 달러화 반등...1128.30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13일 16시 43분


전일 뉴욕장에 이어 역외매수세가 또다시 유입되자 하락시도를 펼치던 달러화가 반등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감했다.

1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중동지역 전운이 감돌면서 국제유가 폭등, 美증시 폭락 등 악재가 돌출하자 전일종가보다 무려 7원90전이나 높은 1130.00에 개장한뒤 9시41분 1132.00으로 폭등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매도구두개입에 나서면서 불안심리를 진정시킨데 이어 업체매물 및 고점인식 역외매도세가 출현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던 주가가 낙폭을 크게 만회하자 2시54분 1126.20까지 하락했던 달러화는 역외매수세가 재개되자 투기매도에 나서던 일부 은행권이 손절매수에 나서며 1128.80으로 반등한뒤 1128.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수급은 정유사 결제수요 불구 여타 업체들이 매도위주에 나섰으나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6천만달러)에 역외매수세가 1억달러이상 유입되면서 다소간 수요우위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어지간해서는 1110∼1130원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고점매도심리가 상당했다"면서 "미국 주가폭락세나 중동지역 불안감이 진정된다면 1130원이 고점으로 굳어지면서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은권의 한 딜러는 "미증시 하락세가 진정되거나 주말동안 중동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환율추가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업체들이 계속해서 보유물량을 처분하겠지만 외국인이 연일 1천억원씩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역외매수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수급마저도 수요우위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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