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봅시다]다이빙은 목숨 건 종목?-낙하속도 80km

  • 입력 2000년 9월 25일 18시 55분


28개 올림픽 정식종목 중 부상위험이 가장 높은 종목은 무엇일까?

정답은 다이빙. 10m 플랫폼의 경우 입수직전의 낙하속도는 최대 시속 80㎞, 평균 56㎞나 된다. 런닝다이빙의 경우 플랫폼에서 2m 이상 뛰어올라 결과적으로 12m 높이에서 물에 떨어지는 셈. 물에 들어가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8초 정도로 순간의 실수는 곧바로 부상으로 이어진다.

88서울올림픽 예선전에서 스프링보드에 머리를 부딪혀 5바늘을 꿰매고 투혼으로 금메달을 따낸 그레그 루가니스가 대표적인 예.

3m 스프링보드 경기를 보면 선수의 머리와 스프링보드의 간격은 3, 4㎝ 뿐으로 아슬아슬하다. 83 에드먼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는 선수가 플랫폼에 머리를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림픽 3관왕 푸밍샤는 뇌진탕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입수 때 자세가 흔들려 실명하거나 고막이 파열되는 경우는 부지기수이며 허리통증은 거의 모든 선수가 호소하는 실정이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많다.

도약대에 미끄럼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기본원칙. 물에 들어갈 때 충격을 줄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풀장 바닥에서 수면 쪽으로 거품을 내뿜는 장치가 쓰인다.

이 방법을 쓸 때 다이버가 낙수지점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어 최근엔 선수가 입수하기 직전 압축공기탱크에서 순간적으로 거품을 내뿜는다.

수면이 잔잔하면 연기 중에 수면과의 거리를 재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입수지점 수면위에 약한 물줄기를 뿌려 잔잔한 물결이 일어나도록 한다.

‘사우나’도 선수부상방지에 한몫한다. 선수들은 다이빙 후 다이빙대 바로 옆에 있는 온수탕에 몸을 담궈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이 온수탕은 국제대회 필수사항.

다이빙풀의 수심규정은 4.5m이지만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최근엔 5m가 일반적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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