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기술적으로는 이미 반등권 진입

  • 입력 2000년 9월 19일 17시 12분


거래소 시장에서 반등 시도가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져 증시 주변 요인은 아직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않고 있으나 과도한 낙폭과 수급 측면에서는 이미 기술적 반등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20일 증시에서도 상승세로의 반전 시도가 계속 나오면서 주가지수가 출렁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격 측면

종합주가지수는 19일 전날보다 6.39포인트 떨어진 571.17로 마감돼 지난 4일이후 9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기간중 주가지수 하락률은 17.48%(121.02포인트)로 증시사상 2번째라는 분석.

12일기준 투자심리도는 8%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개장일중 하루만 빼고 계속 주가가 빠졌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이같은 투자심리도는 이수치를 산출하기 시작한 97년이후 최저치"라며 "IMF직후 경제 전반의 위기의식이 팽배했을때도 투자심리도는 16%였는데 현재의 위기의식이 당시보다는 크지 않다고 보면 주가는 확실히 과다 낙폭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격도를 통해 본 지표도 현재 주식시장이 과매도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동양증권 분석에 따르면 19일 증시에서 지수 20일 이격도는 장중 81까지 떨어졌다가 종가에서는 83을 기록했다. 이격도란 주가와 이동평균선과의 괴리도를 측정해 지표화한 것으로 당일 주가를 이동평균주가로 나눈 비율이다.

IMF직후 2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도가 79까지 떨어진 적이 최저치였는데 현재의 주가수준도 80선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김연구원은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 기술적으로 이미 반등권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은 외국인투자자들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반등폭이라고 말했다.

20일 이격도가 83이하로 떨어지면 과거의 평균을 볼 때 주가는 저점대비 15%정도 반등세를 보였다.

현재의 주가수준에서는 650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고유가 지속,반도체 가격 하락등 국내외 요인들이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어 반등 폭을 쉽사리 점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증시 현실이라고 밝혔다.

◆수급 논리

외국인들은 19일 거래소 시장에서 5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여 9월들어 하루만 빼고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이 50억원수준에 불과했고 특히 삼성전자,SK텔레콤등 대형주는 대거 매입했다는 점에서 일단 외국인의 매도세는 주춤해졌다는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삼성증권 유욱재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미국계 증권사에서는 여전히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유럽계등 다른나라 증권사들은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매도 규모 축소로 단기적으로 수급이 어려운 고비는 넘겼다"고 말했다.

유연구원은 그러나 "19일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등을 매입한데는 환율이 안정된 점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아직 외국인의 매도세가 멈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투신등 기관투자자들이 19일 대거 내놓은 로스컷(Loss-cut) 물량은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면 줄어들 수 있어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고 개인들도 최근 장세에서는 의외로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적어도 급격한 주가 하락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주요 변수의 추이를 살피며 단기매매는 해볼만

증시가 기술적 분석상으로는 이미 반등권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큰 흐름을 결정할 주변 변수는 여전히 어려운게 사실이다.

포드 인수가 무산된 대우차는 주가를 폭락시키는 단초가 됐으나 10월20일께나 되어야 새로운 방향이 설절될 것이므로 일단 증시에서는 잠재 악재로 묻혔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과 반도체가격의 하락세가 증시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칠텐데 모두 해외 시장에서 시장논리에 의해 언제든 흐름이 변할 수 있어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재료들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라면 해외시장 변수를 살펴가며 단기 매매에 임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는 조언이다.

삼성증권 유연구원은 "이제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볼 만 하지만 아직 적극적인 매수 전략은 성급하고 시장 흐름에 순응하는 단기매매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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