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가을 분위기를 담은 'Passenger'

  • 입력 2000년 8월 31일 15시 16분


캐나다를 대표하는 가수로 닐 영, 조니 미첼, 브라이언 아담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캐나다는 물론 미국 빌보드 시장에 진출해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뮤지션들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도 좋을 사람이 바로 타라 맥클린이다.

작사 작곡은 물론 연주까지를 아우르는 전천후 뮤지션인 그의 2집 앨범 'Passenger'(EMI)가 출시됐다.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릴 듯한 이번 앨범은 포크, 팝, 애잔한 발라드 등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꾸며졌다.

청순하면서도 때로는 섹시한 타라의 음악세계는 한마디로 '다국적'이다. 전자음을 배제하고 아프리카 북을 드럼 대신 사용하면서 '여백이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 거기에 철학적인 노랫말을 덧입혀 타라 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쳐 보인다.

모던 록 풍의 'If I Fall'이 어린 시절 그가 느꼈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묘사했다면 'Dry Land'와 'Jericho'에서는 마약과 폭력에 찌든 젊은이들의 현실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타라는 동명 타이틀곡 'Passenger'에서 정신적으로 굶주린 사람들이 서로 화해하고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하는가 하면 'Higher'에서는 아침에 눈을 뜨면 항상 자신의 곁에 있는 남편과의 행복한 나날을 그린다. 특히 13번째 트랙은 인디언 혹은 아프리카 무속 음악을 듣는 듯한 분위기를 풍겨 그의 월드뮤직 취향을 느낄 수 있다.

타라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뮤지션이지만 그의 음악은 결코 낯설지 않다. 사라 맥라흘란이나 피오나 애플과 비슷해서 그럴 텐데 그의 청명하면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직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출한 적은 없지만 타라의 음악적 완성도 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것 같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음악듣기 : 'If I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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