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남정희/'시간채우기' 봉사활동 되지 말아야

  • 입력 2000년 8월 21일 16시 16분


학교 내신성적에 들어가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중학생인 아이와 오전 7시경 우체국에 갔다. 우체국에서는 인원이 다 찼다며 다음에 오라고 했다. 지하철역으로 갔으나 역시 인원이 다 찼다고 했다. 이번에는 동사무소에 갔더니 봉사활동하는 날이 아니라며 돌려보냈다. 그렇게 헤맨 끝에 우리는 경기 성남교육청에 갔다. 아이는 1시간 넘게 기다려 우여곡절 끝에 시너로 바닥을 청소하는 일을 맡았다. 우리 아이는 비질을 했지만 장갑도 없이 걸레질을 한 다른 아이들은 손의 피부가 벗겨졌다고 한다. 그래도 아이는 5일 동안 8곳을 돌아다닌 끝에 봉사활동을 4시간이나마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남은 16시간의 봉사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

남정희(경기 성남시 분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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