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Technology]퍼즐+익살='Mr.스누즐버그'

  • 입력 2000년 8월 15일 18시 43분


미스터 스누즐버그는 깊이 잠든 채로 슬리퍼를 신고 사자 우리를 향해 간다. 만약 우리의 문이 닫혀 있다면 그는 우리에 부딪혀서 잠에서 깨어 자신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파자마 차림으로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의 문이 열려 있다면 그는 사자의 입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가 눈먼 행운 덕분에 잠에서 깨지 않고 사자 우리 옆을 무사히 지나간다 해도 그의 앞에는 아직 더 많은 무서운 동물들이 버티고 있다.

이것은 인터넷에서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인 ‘안녕히 주무세요, 미스터 스누즐버그’의 한 장면이다. 웹사이트 ‘sarbakan.com/snooz’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이 게임은 퍼즐 게임과 익살스러운 만화를 결합시킨 것으로서 최고의 온라인 게임 중 하나이다. 이 게임은 또한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쇼크웨이브 플레이어에 의해 작동되는 많은 게임들 중 하나로 멀티미디어 애니메이션 도구인 매크로미디어 플래시를 이용해 제작됐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할 일은 깊이 잠든 채 계속해서 위험한 장소를 돌아다니는 몽유병자 외교관인 스누즐버그가 아침까지 잠에서 깨지 않고 자기 집의 침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스누즐버그는 외교관으로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도중에 잠에서 깨어나 혼란에 빠져버린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주인공이 눈먼 행운에 의해 위험을 피하곤 하는 옛날 워너브러더스사의 만화들을 연상시킨다. 이 게임에서 눈먼 행운의 역할을 하는 것이 플레이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플레이어는 스누즐버그의 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악어의 머리 위에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스누즐버그가 지붕에서 떨어지기 전에 건너편의 지붕까지 닿는 막대기를 걸쳐주는 식으로 그를 도와주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순간에 가장 적절한 물체를 움직이는 것이다.

‘안녕히 주무세요, 미스터 스누즐버그’의 가장 놀라운 점은 이 게임이 쇼크웨이브 플레이어로 작동되는 대부분의 게임과 다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게임은 80년대에 나온 게임을 모방한 것이어서 다운로드를 받으려고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녕히 주무세요, 미스터 스누즐버그’는 단순하면서도 자세한 그래픽, 쉽게 외울 수 있는 음악, 수많은 퍼즐이 포함된 여러 단계의 에피소드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 게임을 완전히 끝내는 데에는 몇 시간이 걸린다. 매크로미디어 플래시를 이용한 게임 중 ‘레오의 운수 좋은 날’처럼 스누즐버그보다 더 나은 게임도 있으나 게임시간이 짧은게 흠이다.

온라인 게임에 여러 가지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안녕하세요, 미스터 스누즐버그’에 포함돼 있는 다양한 장면들은 놀랍기 그지없다.

우선 스누즐버그의 잠을 깨우거나 그를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마련된 장치들만 해도 수백가지나 된다. 게다가 스누즐버그를 깨우기 위한 일부 장치들은 너무 재미있어서 스누즐버그가 잠에서 깨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기 위해 일부러 손을 쓰지 않고 가만히 두고 보고싶다는 유혹을 느낄 정도이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00/07/circuits/articles/27game.html)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