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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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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음반으로 묶여온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현대문학북스·사진). 지난해 시인과 작곡자가 결성한 시노래 모임 ‘나팔꽃’이 내놓은 첫 결실이다. 음반에 실린 ‘시노래’는 모두 12개. 김용택 정호승 안도현 도종환씨의 대표적 서정시에 백창우 이지상 등이 노래의 날개를 달았다. 음악은 한결같이 작고, 낮고, 느리다. 모든 것이 크게, 높게, 빠르게만 달려가는 세상 흐름을 거스르려는 듯. 기꺼이 시대착오적이려 한 이들의 작업에 의미도 적지 않다.
‘변방으로 밀려난 시가 새롭게 대중과 만나는 일’이면서 ‘상업성에 찌든 노래가 서정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함께 나온 책에는 노래의 악보와 함께 시인의 시작노트, 작곡가와 가수의 이야기가 가지런히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