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용산 스카이아인 높아진다…100만여평 개발

  • 입력 2000년 7월 5일 05시 31분


서울역에서 삼각지와 용산역을 거쳐 한강을 잇는 100만여평의 용산지역이 2011년까지 체계적으로 개발돼 명실상부한 부도심으로 자리잡게 된다. 또 용산역 일대 21만여평 부지 위에는 80여층 안팎의 초고층빌딩 등 국제 첨단업무단지가 들어서 여의도와 영동을 잇는 업무기능 네트워크를 이루게 된다.

서울시는 4일 이같은 내용의 ’용산 부도심 지구단위계획안(상세계획)’을 발표했다.

▼개발배경▼

여의도 영등포 영동과 함께 서울의 4대 부도심 중 하나인 용산은 대규모 철도시설과 주한 미군기지로 인한 각종 규제로 오랫동안 낙후성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용산역이 경부고속철도 중앙역사와 신공항철도 출발역으로 선정되고 남북교류와 더불어 향후 경의선 출발역으로 사용되면 명실공히 국내외의 ’관문’이자 ’교통핵심지’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세부계획▼

개발의 기본구상은 ’3핵(核) 2매듭’으로 압축된다. 서울역 삼각지 용산역 등 ’3핵’지구가 각 지역별 특성에 따라 15개 특별설계단지로 나눠져 상업 업무시설이 들어서고, 동자동 남영동 지역과 용산동 2가 등 ’2매듭’지구에는 주거 복합상가 등 지원시설이 입주한다.

△서울역지구=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한 업무확대에 대비, 5000여평의 역무시설을 확충하되 건물의 높이는 서울역의 역사성과 입지를 고려해 서울역사 돔 하단부 높이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삼각지지구=용산전쟁기념관 앞쪽 삼각지지구는 일반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돼 용적률(바닥면적대비 연면적 비율)이 최고 300%에서 500%로 상향조정된다. 그러나 남산주변의 도시경관보호를 위해 신축건물의 최고 높이는 10∼15층 규모로 제한된다. 또 상업지역인 삼각지 부근 옛 상명여고 부지에는 최고용적률 900%의 사무용빌딩이 들어서며 인근 한강로와 백범로변에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된다.

△용산역지구=용산역 일대 철도정비창을 포함한 21만여평에는 쾌적한 환경과 업무의 편리성 등을 보장. 외국자본의 유치를 통한 국제 규모의 업무단지가 들어선다. 특히 이 지역에는 80층규모(350m)의 초고층 국제 컨벤션센터 등 30∼50층 규모의 고층빌딩이 숲을 이룰 전망. 용산역사는 민간자본을 유치, 대규모 상업 업무시설을 갖추는 한편 현재 슬럼화돼 있는 용산역 앞 지역도 빌딩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달 중 신문공고와 서류공람을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9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11월 중 계획안을 결정 고시할 방침이다.

▼문제점▼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로의 교통소통 대책이 부실하다. 서울시는 개발이 단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최근 이뤄진 교통영향평가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맞물려 대규모시설의 밀집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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