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미국증시 MS분할판정이후 '서머랠리' 기대

  • 입력 2000년 6월 8일 11시 32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법원 판정 이후 미국주가의 향방은?"

미국증시에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결과야 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연방 지법의 분할 판정이 내려짐으로써 시장 최대 악재가 사라진 것이다.이날 미국증시가 상승세로 장을 마감한 것도 'MS發 악재'가 이제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는 데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특히 뉴욕증권거래소(NYSE), 일본 도쿄증시, 홍콩,호주,브라질 등 세계 10대 증시통합 작업이 구체화되는 것도 시장에 대형 호재가 될 공산이 어느 때보다 크다.

사실 MS의 법원판정은 결과와 관계없이 대형 호재다.법무부와 19개 주정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MS를 연방법원에 기소한 것은 지난해 5월. 그러다가 지난 3월말께 MS분사안이 유력시 되면서 MS주가는 밑으로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당시 첨단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당 111달러대까지 치솟던 주가는 지난 5월말 61달러대로 폭락했다.또한 시가총액 세계 1위의 타이틀도 시스코시스템스와 제너럴일렉트릭 등에 내주고 3위로 밀려났으며, 한때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도 뒤쳐져 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물론 MS의 주가하락은 4월초부터 시작된 기술주의 거품제거에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 세계증시 첨단기술주의 동반폭락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증시 최대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MS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또한 3개월여에 걸친 주가조정으로 거품도 대부분 거쳤으며, 특히 인플레 압박에 의한 금리인상 우려도 현저히 낮아지는 추세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 최근에는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주에 대한 유명 증권사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날 증시 폐장 직후 "IBM 등 첨단기술의 대세상승이 예상된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발표, 향후 기술주의 랠리를 강력 시사하기도 했다.

크게 보면 △미국경제의 팽창속도 완화에 따른 경착륙 가능성고조 △인플레 압력저하에 의한 금리인상 우려 완화 △MS라는 불확실성 요인 제거 △주가의 충분한 조정 등이 미국증시의 '서머랠리'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대형 호재가 있다. 세계 10대 증권거래소의 통합이 바로 그것. 이는 국경을 초월(월경세 납입면제의 의미)해서 하루 24시간 동안 전세계 초우량 400개(상장 예정)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전세계 증시에 풍부한 유동성(예탁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증권분석 전문기관인 프라임처터의 스코트 블레이어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회견에서 "이제 악재란 악재는 다 노출됐다.증시를 압박해온 불확실성도 제거됐다.뭘 기다리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지금이야 말로 여름 휴가를 가기 전에 주식을 사야할 시간이다"고 말해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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