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헌의 뇌와 우리아이]전염병 감염땐 태아 기형 우려

  • 입력 2000년 5월 30일 20시 14분


임신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고 몸조심, 마음 조심을 해야 한다고 흔히 이야기한다. 사람많은 곳에 가지 말라는 것은 전염병을 쉽게 옮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부가 풍진을 앓게 되면 태아의 심장에 이상이 생기거나 시력 또는 청력을 상실할 수 있다. 병균이 태아의 뇌에 들어가 정신 지체를 유발시키는 경우도 약 20%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가운데 풍진 환자가 있을 때는 감마 글로불린 주사를 맞아야 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풍진 외에도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중추신경계의 장애가 심하게 일어나 시력 장애를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임신부는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최근 동남아 등지로 신혼여행이나 휴가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말라리아나 에이즈는 물론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나 에이즈 바이러스는 태아에 심각한 질병을 야기하지만 콜레라균 자체가 태아에 직접 들어가서 독성을 미친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임신부가 콜레라에 감염되면 탈수가 심하게 일어나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태아에게도 위험하다. 또 콜레라에 걸리면 항생제로 치료해야 하는데 항생제는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주므로 임신부는 가능한 한 외국으로 장거리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임신했을 때는 건강하고 머리 좋은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병에 대한 감염을 생각하여 보통 때보다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서유헌(서울의대교수·한국뇌학회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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