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Technology]증권사들 웹사이트서 정보제공

  • 입력 2000년 3월 31일 11시 26분


증권시장 분석가들과의 인터뷰는 오랫동안 경제전문 TV 방송의 주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메릴린치, 페인웨버 등 대규모 증권회사들이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자사 소속 증권 분석가들의 의견을 직접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기술을 이용해서 이들 회사들이 매일 방송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주로 시장동향 분석과 유망종목 추천을 다루는 30분짜리 뉴스 프로그램과 흡사하다.

금융 회사와 전통적인 언론매체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진 것은 대형 증권회사들이 TV 방송국에 증권 분석가들과의 인터뷰와 자사의 대형고객들을 소개하는 뉴스 영상을 제공하기 시작한 수년 전부터였다. 그런데 이제 증권회사들이 직접 인터넷 방송을 시작함에 따라 언론매체와의 구분이 더욱 더 모호해지고 있다.

증권회사들이 직접 제작한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은 또한 객관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주된 목적이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자사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디오 및 텔레비전 뉴스 연출가 재단에서 ‘뉴스의 미래’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마크 탤하이머는 증권회사들의 인터넷 방송이 “언론매체와 전자 상거래를 구분하던 벽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면서 “소비자들이 뭔가를 판매하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과 뉴스를 어떻게 구분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회사들은 자체 인터넷 방송과 관련해서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대규모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제공하고 있는 것에 뉴스가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자신들의 프로그램은 진짜 뉴스가 아니라 투자자들을 돕기 위한 정보와 의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 방송에서 가장 앞서 있는 증권회사는 메릴린치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부터 매일 두 종류의 방송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데, 하나는 일반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 자사 웹사이트(www.merrilllynch.com)의 방송이고 나머지 하나는 고객들만을 위한 방송이다.

매일 주식시장이 문을 여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일반 웹사이트의 방송에는 업계 동향에 대한 영상 리포트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영상 리포트에서 다루고 있는 업계의 개별 주식에 대한 메릴 린치 분석가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 사람들은 고객들만을 위한 사이트인 askmerrill.com에 접속해야 한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메릴린치의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을 모두 볼 수 있다.

고속 인터넷 접속을 이용하면 인터넷 방송은 텔레비전 방송과 별 차이가 없다. 또한 고객들은 일단 사이트에 올라온 프로그램을 언제라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메릴 린치 글로벌 브로드캐스트 서비스의 프레드 이거는 메릴린치가 방송을 시작했을 때 하루에 고작 수천 명에 불과하던 시청자 숫자가 지금은 1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객 중에 소규모 투자자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른 증권회사들은 메릴린치처럼 별도의 인터넷 방송을 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골드만 삭스는 곧 인터넷 방송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방송의 대상을 기관투자가들로만 한정하고 있다.

페인웨버는 올 여름에 일일 인터넷 방송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데니스 맥캔의 설명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분석가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동시에 송금과 대금 지불을 할 수 있다.

한편 증권회사들이 전통적인 언론매체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들과 통신사들도 금융 분야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고 있다. 예를 들어 CNBC는 지난해 9월에 인터넷 주식거래 회사로 등록 신청을 한 아키펠라고의 주식 12.4%를 사들였다. 아키펠라고의 주주 중에는 골드만 삭스와 또 다른 전자 주식거래 회사인 인스티넷이 포함되어 있는데, 인스티넷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통신사 중 하나인 로이터의 모기업 로이터 그룹의 일부이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00/03/biztech/articles/27wal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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