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에 벤처 공동설립 前이란국왕 손녀 리다 노박

  • 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성미가 급한 한국사람과 인터넷은 대단히 훌륭한 조합.”

팔레비 전 이란국왕의 손녀딸 리다 노박(40)이 1일 국내전자업체와 업무협의차 방한해 한국의 e비즈니스 현황을 둘러본 뒤 한 말이다.

미국 MIT대와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20년 이상 엔지니어로 활동해온 노박은 현재 한국 벤처기업인 인터넷TV 셋톱박스 및 채널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릭TV(사장 정용빈)의 본사 부사장이자 클릭TV-USA의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박에게 주어진 임무는 미국지역 판매 및 새 e비즈니스의 개발.

이동통신제품에 탑재하는 운영체제(OS) 윈도CE 응용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미국 이클립스사의 부사장이었던 노박은 지난해 7월 한국 기업인과 손잡고 클릭TV를 설립했다. 클릭TV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톱클래스 연구인력을 끌어들여 연구개발을 맡기고 사업기획 및 제품생산은 한국에서 책임지는 한미합동 벤처기업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제품개발 및 판매가 매력적이라고 느껴 클릭TV에 합류했습니다. 한국 벤처의 중심지 테헤란 밸리는 미국 실리콘밸리보다도 더 빠르게 성장하는 역동적인 장소입니다.”

노박은 한국의 e비즈니스 발전을 위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삼성 LG 현대와 같은 대기업들이 벤처와 직접 경쟁하는 대신 벤처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인터넷 경제가 지속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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