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강박관념 있으면 '인터넷 중독' 위험 크다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성격이 충동적이고 강박관념이 있는 사람은 ‘인터넷 중독’이 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신병리진단분류학회 사이버중독연구팀의 류인균팀장(서울대의대 정신과교수)은 최근 서울중앙병원에서 열린 진단분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동아일보사와 공동으로 11월 11∼24일 동아일보사 멀티미디어 자회사인 마이다스동아일보 홈페이지(www.donga.com)에 접속한 네티즌 987명을 대상으로 심리상태를 조사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

연구팀은 미국 피츠버그대의 킴벌리 영박사가 만든 설문을 통해 접속자가 인터넷 중독인지를 조사했다.

결과는 146명(14.8%)이 중독, 나머지(85.2%)는 비중독. 인터넷 중독이 되면 사이버 세계에 푹 빠져 일을 소홀히 하고 사람과 어울리기를 싫어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본보 11월10일자 C7면 보도)

연구팀은 접속자들의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모즐리 설문’조사를 했다. △늘 무엇인가 점검해야 마음이 놓이는지 △손을 몇번씩 씻는 등 ‘깔끔증’은 없는지 △남을 의심하는지 △초조한지 등 30개 항목을 물은 결과 중독자는 강박성향점수가 평균 13점으로 비중독자(평균 9점)보다 훨씬 높았다.

또 충동적 성격 여부를 알아보는 ‘배랫 검사표’로 살펴본 결과 중독자는 충동성점수가 평균 55점, 비중독자는 49점으로 나타났다.

류교수는 “나이 성(性) 교육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강박관념과 충동성이 인터넷 중독을 낳는 직접적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또다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인터넷 이용시간과 중독은 상관이 없었다.

△여성 인터넷 중독자의 강박관념 우울증 충동성이 남성 중독자보다 심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중독 가능성이 높았다.

△중독자는 주로 게임과 채팅을 이용.

△중독자는 E메일 ID가 3개 이상일 경우가 많았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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