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인드래프트]이관우 대전이 찍었다

  • 입력 1999년 12월 3일 23시 18분


3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2000년 프로축구 신인 선발 드래프트가 열리기 직전. 프로축구연맹과 10개팀 감독 사이에 잠시 소란이 일었다.

“이관우를 찍어도 괜찮겠습니까.”(대전 시티즌 김기복감독)

“조금 전 긴급이사회에서 연맹과 구단은 법적 문제까지 공동대처하기로 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김원동 연맹부장)

이관우는 1일 일본프로축구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입단계약을 했다. 그러나 연맹은 “이관우는 드래프트 신청을 철회하지 않아 분명히 연맹과 10개팀의 공동관리하에 있다”며 계약을 인정하지 않았다.

올해 하위 3팀(안양 LG, 천안 일화, 대전)이 추첨을 해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갖게 된 대전은 곧 이관우를 찍었다.

대전 김기복감독은 “어린 관우를 어른들이 잘 이끌지 못했다”며 “그런 만큼 관우는 일단 우리 팀에서 뛸 것을 믿고 있으며 해외진출은 나중에라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관우는 “일본에서 뛰고 싶지만 안되면 일단 국내에서 최선을 다한 후 훗날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안양은 올해 ‘최고의 스타’인 올림픽대표팀 왼쪽 윙백 이영표(건국대)를 택했다.

천안은 올초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에서 돌아온 김대의(미포조선)를 지명했다.

이밖에 올림픽대표팀의 최철우(울산 현대) 하용우(포항 스틸러스) 김남일(전남 드래곤즈) 심재원(부산 대우)도 1순위로 프로무대를 밟는다. 전북 다이노스는 98프랑스월드컵 상비군 출신 양현정을 뽑았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사상 최다인 332명이 신청했는데 이 중 34%인 113명이 지명을 받았다.

〈배극인·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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