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클리닉]"상승폭 예단 금물…비쌀때 사고 쌀때 팔아"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8시 51분


“손가락을 보지 말고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달을 보라”

문제의 본질은 간과한채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주식에서도 마찬가지.

주식투자에서 실패한 많은 투자자들은 예측이 잘못되었거나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패원인의 대부분은 잘못된 투자철학 및 습관에서 비롯되고 있다.

▽사례〓지난 4월 주식투자를 시작한 조모씨(43.주부)는 친구가 추천해준 S컴퓨터 주식 1500주를 장중저점을 이용, 1만7500원에 매수해 한달만에 25% 수익률을 기록했다. 고무된 조씨는 쌀때 사서 오를때 잘 팔면 된다는 신념을 갖고 5월중순 다시 S화학주를 1만8000원에 샀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 주가가 내려가 마음고생을 하던 조씨는 주가가 다시 원금수준을 회복하자 주식을 팔았으나 그후 주가는 계속 오르기만 했다.

조씨는 7월하순 다시 주가급락을 이용해 H주를 샀지만 계속 떨어져 결국 큰 손해를 봤다.

▽왜 잘못됐나〓조씨는 정확한 정보없이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등 여러 면에서 잘못했지만 가장 큰 실수는 추세 거스리기와 손실관리 미흡이다. 처음 샀던 S컴퓨터주가가 매도후 10만원을 가볍게 넘어선 것에서 알 수 있듯 상승세를 탄 주식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오를 수 있고 하락세는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수준보다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이 주가의 속성이다. 또 수익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하락했을때 적절한 손실관리를 하지 못해 큰 손해를 본 것이다.

▽어떻게 고치나〓투자자들은 쌀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생각에 상승종목과 상승폭을 예측하기 위해 각종 경제지표나 해당종목의 순익과 안정성, 성장성 등을 분석하려 한다.

그러나 이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주식투자에 나서면 대부분 실패한다. 어느 종목이 얼마만큼 올라갈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서 운은 장기적으로 제로에 가깝다. 비결은 ‘고점매수 저점매도, 손실은 짧게 이익은 길게’다.

하용현〈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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