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타격왕 「반집싸움」…자고나면 순위바꿈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한마디로 피를 말리는 경쟁.

올 프로야구 으뜸 타자는 과연 누가될까.

현재 추세로 보면 마해영(롯데) 김한수(삼성) 장성호(해태) 이병규(LG) 정수근(두산) 5명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들 5명은 요즘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엎치락 뒤치락 눈터지는 혼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현재 리딩히터를 지키고 있는 마해영은 타율 0.365로 유일하게 3할6푼대의 고감도 타격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역대 수위타자중 3할6푼대를 넘은 타자는 82년의 백인천을 비롯해 장효조(83,85,87년) 이정훈(92년)이종범(94년) 단 4명뿐.

타격 2위를 달리고 있는 김한수도 만만치 않다. 김한수는 타율 0.357로 3할6푼대에 근접해있다. 3위 장성호는 또 어떤가. 후반기 들어 갑작스럽게 타격이 폭발하더니 어느새 타율이 김한수와 불과 2리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이병규도 타율 0.350.

타격왕의 자리는 6월 중순까지만 해도 ‘꿈의 타율’ 4할대를 치던 김한수의 몫인듯 했다.

하지만 7월 김한수가 주춤한 사이 이병규와 마해영이 치고 올라와 3파전의 양상을 보이더니 최근 장성호와 정수근마저 여기에 뛰어 들었다.

최근 6경기에서 마해영은 0.364의 평균타율을 유지한 반면 김한수 0.278, 이병규 0.250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후반기 최대의 복병은 장성호. 외다리타법으로 바꾼 지난해 처음으로 3할타자 반열에 오르더니 8월 15일 타격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5인방의 수위타자 다툼은 오른손과 왼손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1,2위인 마해영과 김한수는 오른손 타자. 3∼5위 장성호 이병규 정수근은 왼손타자다. 90년대 들어서 프로야구는 왼손타자들이 우세를 보여 왔다. 90년 한대화와 94년 이종범을 제외하고 모두 왼손타자가 수위타자에 오른 것.

자 올해는 오른손일까 왼손일까.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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