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 출생과 성장]리바이스

입력 1999-08-05 18:23수정 2009-09-23 21:1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발상의 전환’은 가끔씩 전혀 기대치 않은 결과를 불러오곤 한다. 청바지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리바이스’는 바로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탄생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미국에서 ‘골드 러시’가 한창이던 1850년. 남부 독일 바바리아 출신의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다른 이민 청년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다.

그가 들고 온 사업밑천은 포장마차 덮개용 천과 텐트용 천. 미국의 서부를 생각하면 으례 포장마차와 텐트가 연상됐기 때문에 당연히 덮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도착하자 전혀 색다른 아이템이 스트라우스의 눈에 띄었다. 광부들은 무엇보다도 튼튼하고 질긴 바지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스트라우스는 발상을 전환했다.

“텐트용 천이라고 해서 반드시 텐트만 만들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스트라우스가 텐트 천으로 작업복을 만들어 광부들에게 선보이자 바지는 만드는 족족 동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달리 제품명이 없었던 이 바지는 ‘리바이의 바지(Levi’s pants)’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여기에서 ‘리바이스’라는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탄생했다. 스트라우스는 작업복 제조업자 겸 도매상으로 변신한 뒤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나날이 번창해 나갔다.

리바이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한 것도 아주 작은 발상에서 비롯됐다. 스트라우스는 작업복 바지의 뒷주머니가 자주 떨어져나가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까 늘 고민했다. 그러다 1873년 고안해낸 것이 구리 리벳.이렇게 해서 뒷주머니의 윗부분에 구리로 만든 리벳을 박아넣은 제품 ‘리바이스 501’이 1890년대초 등장하자 미국 전역의 젊은이들은 이 제품에 열광했다.

조그마한 변화를 준 것에 불과한 ‘리바이스 501’의 인기에 힘입어 리바이스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501을 판매하기 위해 1960년대초 유럽 지역에 국제 부서를 설립했다.

이때부터 리바이스는 바야흐로 다국적 기업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