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 입력 1999년 7월 20일 14시 25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헤르만 헤세 지음/폴커 미켈스 엮음/임용호 옮김/종문화사 펴냄/317쪽 7800원 ▼

헤르만 헤세가 소년시절부터 만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연애에 대한 체험을 솔직하고 숨김없이 표현된 작품이 번역되었다.

‘소년시절의 열정적인 사랑과 장년기의 욕정에 굶주린 사랑과 만년의 만인과 자연에 바치는 사랑의 경지’를 헤세의 살아 온 연대순으로 사랑의 편력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헤세는 소년시절의 고민 중에 가장 큰 고민인 소년들과의 만남과 사귐 그리고 이성간의 문제와 성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헤세 자신이 소녀들에게 바쳤던 열정적인 사랑의 체험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그의 작품세계에 표현하고 있다. 소년시절의 그는 자아의 발견을 자기 자신에게서 고통스럽게 추구했다.

헤세의 장년기는 직업과 자신의 꿈 그리고 향유의 대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욕망과 욕정으로 자신을 불태우고, 희망없는 대상에게 막연하고 달콤한 꿈과 방황 그리고 낭만이라는 이름을 주어 자기 만족과 자기 도취의 세계에 몰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자신을 자기에게서 또는 자기 힘으로 해방시키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애쓰고 있다. 많은 대립 사이에서 불만과 불안으로 살고 있는 그의 내적인 삶의 깊이를 자신의 내면의 언어로 작품 속에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헤세 자신이 삶이 역정에 따라 펼치는 사랑의 편력과정

을 작품 속에 표현한 미발표 단편과 시, 여행기, 일기, 서간집에서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랑의 단상을 그의 작품에서 편집하여 엮은 헤르만 헤세의 연애론이다.

강미례<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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