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역사스페셜」 묘지석 통해본 여성 지위

  • 입력 1999년 6월 18일 19시 27분


◇역사스페셜

“믿음으로써 맹세하노니/ 그대를 감히 잊지 못하리라./ 무덤에 함께 묻히지 못하는 일/ 매우 애통하도다.”

850년전 아내를 향한 애틋함을 담은 묘지석(墓誌石)의 한 대목이다.

묘지석이란죽은이의이름,가족 생전의 행적 등을 기록해 무덤에 함께 묻는 금석문.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이 묘지석은 문장가가 쓴 것이 아니라 남편 최루백이 직접 썼다. 고려 수도 개경의 명문귀족의 딸이었던 염경애는 가난하지만 촉망받는 젊은이 최루백과 스물다섯살에 결혼, 6남매를 키웠다.

염경애의 묘지석은 이들 부부의 사랑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여성의 지위를 그대로 드러낸다.

사망후 친정아버지 무덤 옆에 묻힌 염경애. 최루백은 그 후 재혼했고, 큰 딸은 결혼후 남편이 죽자 친정에 돌아왔다. 그만큼 여성들이 억압받지 않는 삶을 살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델리카트슨 사람들

인육을 먹는 가상세계의 지배자 푸줏간 주인. 그에게 기생하는 다양한 인간군이 있다.

서커스단 광대출신의 루이종이 이곳에 흘러들어오고, 줄리는 먹는데만 관심있는 이 세계의 사람들과 다른 루이종에 끌린다.

인육을 먹는 끔찍한 이야기지만 간결하면서도 코믹한 대사, 환상적인 영상, 독특한 카메라기법 등으로 컬트영화의 걸작 반열에 올랐다. 장 피에르 쥬네, 마르크 카로 감독. 92년 세자르 신인감독 각본 편집 미술상 수상작. ★★★★

◇칼리토

알 파치노와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이 ‘스카페이스’이후 10여년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갱스터 영화.

친구인 변호사 데이브의 도움으로 가석방된 마약상 칼리토. 옛 애인 게일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러나 데이브는 칼리토를 다시 범죄에 끌어들이고, 마피아의 추격을 받게된 칼리토는 게일과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범죄자의 파멸이라는, 결말이 뻔한 이야기를 감독은 끝까지 긴장감있게 끌고 나가는 솜씨를 발휘했다. ★★★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