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강좌]『우량株 사두고 두세달 잊으세요』

  • 입력 1999년 5월 17일 19시 28분


“장기적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는 우량종목을 사놓고 두세달 동안 시세판을 쳐다보지도 마십시오. 영 자신이 없는 투자자는 잠시 쉬는 것도 좋습니다.”

동아일보가 대한투자신탁과 공동으로 진행중인 ‘지역순회 무료 재테크강좌’의 인기강사인 장만호 대한투신 대표펀드매니저는 17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강좌에서 개인투자자의 주가조정기에서의 투자전략을 이렇게 요약했다.

▽언제까지 얼마나 조정될까〓주가가 연 닷새째 떨어진 이날 강좌에 참석한 청중들이 가장 궁금해한 대목은 조정기가 언제까지 갈 것이냐는 점.

장 펀드매니저는 “앞으로 한달반 동안 10∼15% 가량(1백포인트 안팎) 출렁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부터 조정이 시작됐음을 감안하면 6월하순까지는 조정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조정기가 빠르면 1개월만에 끝날 수도 있고 길어봤자 3개월은 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주부터 17일까지 대략 12∼13% 가량 빠진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조정기의 투자전략〓“지금 진행중인 조정은 다른 산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한 산봉우리를 내려오는 것이므로 당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 펀드매니저의 충고다.

따라서 지금은 다음 상승에 대비한 우량종목에 장기투자하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외국인과 기관이 조정을 주도하는 지금같은 장세에서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투자자는 전문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맡기는 편이 좋다는 설명이다. 단기장세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스타일이라면 차라리 잠시 쉬어가는 것이 낫다고 권고한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이 가장 유망한 재테크수단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실물경제가 작년 하반기에 바닥을 치고 서서히 살아나고 있고 주식시장은 다른 투자처와는 달리 미래의 전망을 토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같은 조정기는 특히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며 “빚을 내거나 생계비를 주식에 투자하면 하락 조정 국면에서 견디기 어려우므로 주식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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