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세계청소년]日 유스팀 육성등 「J리그 효과」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잘하면 16강이나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는 했지만 결승까지 오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95년과 97년 이 대회 8강에 올랐으나 그 이상은 번번이 좌절됐던 일본 청소년축구가 이처럼 도약한 것은 한마디로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영향일 것 같다. 현재 우수 고교 졸업생은 대학보다 J리그를 선호한다. 이번 청소년 멤버 18명 중 대학생은 단 한명.

J리그에는 유명 외국인 선수와 지도자가 있다. 지난해까지 J리그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국가대표출신 둥가는 이와타팀 선수들에게 연습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에서 심하게 역정을 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기와 전술 뿐만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태도 등 여러가지 면에서 솔선수범했다. 둥가와 조르징요 등을 상대로 경기를 해본 일본 선수들은 귀중한 경험을 쌓았고 그것으로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국제대회 출전때면 “우리는 브라질 축구스타들을 상대로 경기를 해왔다”는 자신감 넘친 말이 들려왔다.

일본에서는 고교를 졸업하고 J리그에 나서는 것은 물론 중고교 재학 때부터 J리그 유스팀에서 뛰는 선수가 늘고 있다. 그곳에는 우수한 지도자가 많고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을 한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4명이 유스팀 출신이다. J리그에 데뷔한 뒤 기량을 더 닦기 위해 외국에 유학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공격수 나가이도 우라와팀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현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칼스루에팀에서 뛰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대회 결승에서 한국에 졌다. 그러나 경기내용면에서는 한국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음이 사실이다. 한국에 열세를 면치 못했던 것은 단 한가지, 정신력이었다. 한국선수들은 ‘일본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비장함이 몸에 배어 있었다.

한국선수의 정신력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세계무대에서 목표달성을 할 수 있을까. 우수한 외국 지도자를 거부감없이 수용하고 선수들을 축구선진국에 보내는 일은 축구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사히신문 운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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