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전기자동차 두대, 울산시청 주차장에 방치돼

  • 입력 1999년 2월 23일 10시 52분


현대자동차가 30억원을 들여 개발해 93년 9월 울산시에 기증한 전기자동차 두 대가 실용성이 없어 울산시청 지하주차장에 장기간 방치돼 있다.

시는 당초 이들 차량을 공해단속용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총 주행거리는 엑셀이 2천2백58㎞, 그레이스 3천4백6㎞에 불과하며 이용하겠다는 공무원도 없어 주차장 한쪽에 세워져 있다.

전기자동차들이 이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는 주행속도 및 거리가 일반 자동차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

현대자동차는 당초 전기자동차를 기증하면서 최고 속도는 엑셀이 시속 1백20㎞, 그레이스 1백㎞이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엑셀 1백30㎞, 그레이스 80㎞라고 말했다.

그러나 2∼3년이 지나자 속도가 시속 30㎞를 넘지 못하고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2㎞로 줄어들었다.

심지어 공해단속에 나섰던 전기자동차의 작동이 중단돼 견인차로 끌고 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측은 “전기자동차는 1년에 한번씩 점검을 받아야 한다”며 “관리가 제대로 됐으면 주행속도 및 거리가 현재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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