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수동 특허청장 『특허넷으로 경쟁력 강화』

  • 입력 1999년 1월 6일 19시 19분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특허 업무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종이였습니다. 출원이나 심사과정에서 기술개발 내용을 설명한 서류종이가 수백장씩 오고갑니다. 특허청 사무실을 구할 때마다 종이무게로 빌딩이 무너진다고 주인들이 임대를 해주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김수동(金守東)특허청장은 6일 특허 실용신안 의장 상표출원 등을 쌍방향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특허넷을 개통했다. 이 과정에서 종이 서류를 완전히 없앴다.

―특허제도가 어떻게 달라집니까.

“95년이후 매년 20만건 이상 특허가 출원되면서 과거와 같은 종이문서와 수작업에 의한 처리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전자출원이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는 출원인들이 수백장의 명세서를 들고 특허청을 찾아 올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기업이나 연구소의 사무실에서 컴퓨터에 입력한 자료를 바로 특허청으로 전송하면 됩니다.”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자출원 시스템을 개발했다지요.

“한국이 두번째입니다. 그러나 우리 특허넷이 훨씬 더 편리합니다. 일본에서는 출원용 전용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특허넷은 일반 PC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 것은 전용선으로만 자료를 전송할 수 있지만 특허넷은 일반 전화선 등 모든 통신수단이 사용 가능합니다.”

―앞으로는 특허넷을 통해 국제출원까지 할 수 있다지요.

“앞으로 특허청이 보관하고 있는 3천3백만건의 특허기술정보를 2000년부터 인터넷으로 무료 서비스해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기술개발 중복투자를 방지할 계획입니다.세계특허망(WIPONET)이 개통되는 2000년 상반기부터는 특허넷을 통한 국제출원을 실시하고 9천여만건에 이르는 미국 일본 등의 선진 특허정보를 무료검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특허넷 시스템은 LG EDS시스템이 94년 마스터플랜수립에서부터 시스템 개발 등 전과정을 맡았다.

김청장은 “출원서류의 보안유지를 위한 암호화, Y2K 문제에도 충분히 대비했다”고 말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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